카페, ‘안아키’ 논란… “자연치유 육아법 아닌 아동 학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
=‘자연 치유 육아법’을 주장하는 인터넷 카페 ‘안아키’를 두고 아동 학대 논란이 일었다. 카페 운영자는 폐쇄를 결정했다는 글을 올렸다,/사진=안아키 홈페이지 캡처

자연치유 육아법을 표방하는 인터넷 카페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를 두고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안아키는 약물 오남용 문제를 막고 아이의 자연 치유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약물치료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육아법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고통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심한 상처로 딱지가 생긴 아이의 사진과 함께 ‘이제 안아키를 못할 것 같다'는 내용의 안아키 게시물을 캡처한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햇볕을 쬐면 아토피가 낫는다는 말에 병원 약 처방을 거부했지만, 아이의 상처가 더 심해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6만여 명의 회원을 둔 안아키 커뮤니티에서는 아토피를 앓는 아이에게 로션을 전혀 바르지 않거나 배가 아플 때 숯가루 등을 먹이는 육아법과, 홍역·수두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극단적인 치료법이 일부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아동 학대’ 논란이 일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안아키 카페의 내용 중 일부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해 아이의 건강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안아키 카페 폐쇄 조치를 내리고 불법사항 적발 시 사법기관에 고발할 것을 요청했다. 대한한의학회도 안아키 카페와 관련 “현대 한의학적 근거 및 상식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안아키 운영자는 결국 카페 폐쇄를 결정했다. 운영자는 “안아키가 세상과 소통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며 카페 폐쇄를 준비 중이라는 공지사항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