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파리 날아다니는 '비문증', 이물질 개수 늘면 실명 위험도

입력 2017.04.05 11:35

하늘에 이물질이 떠다니는 모습
비문증은 자연스러운 노화가 주원인이지만,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사진=조선일보 DB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증상이 있는 '비문증(飛蚊症)'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4년 19만5483명에서 지난해 2016년 22만2428명으로 증가했다. 비문증은 눈앞에 이물질이 보여 시야를 가리는 눈 질환이다. 날파리 같은 작은 벌레나 실·점 모양 형상이 눈앞에 생겨 시선 방향에 따라 이물질이 따라다닌다.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종이를 볼 때 이물질이 더 뚜렷하다. 보통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분류되지만, 안구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는 게 좋다.

비문증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 망막과 수정체 사이에 있는 젤리 형태의 유리체가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액화현상이 생긴다. 유리체는 처음에 시신경 부분에 강하게 붙어있는데, 액화현상이 진행되면서 점점 떨어진다. 이때 유리체가 시신경과 붙어있던 부분에 고리 모양으로 혼탁한 부분이 남아 비문증이 발생한다. 유리체 액화현상은 40세가 지나면 나타나고, 80~90대가 되면 유리체 대부분이 액체로 변한다.

특히 비문증 환자 중에서도 눈앞에 보이는 이물질의 개수가 많거나, 고도 근시를 가진 사람은 자연스러운 노화에 의한 비문증이라고 여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이 동반된 상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망막열공이 있으면 구멍 사이로 유리체가 흘러들어서 심한 경우 실명으로까지 진행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평소 근시가 심하거나 이물질이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개 보이는 비문증 환자라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 밖에도 망막박리(망막이 찢어진 상태)·염증이 비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염증에 의한 비문증일 경우 통증·출혈·시력저하·두통이 동반된다. 당뇨병·고혈압 환자도 유리체의 출혈이 잦아 비문증이 생길 수 있다. 40세가 되지 않았는데 비문증이 나타났다면 이러한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비문증으로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크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레이저나 수술로 치료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레이저 시술은 기계적인 충격파를 이용해 이물질을 잘게 부수는 방식이라 시술 과정에서 충격파가 망막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수술은 안구에 구멍을 뚫고 유리체를 절제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식인데,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레이저나 수술은 이물질의 크기가 커서 시야를 가릴 경우에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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