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형태 비타민C 물 없이 그냥 삼키면 식도 염증·천공 위험

입력 2016.03.23 07:30

식도에 붙어 녹으면 점막 상해

식도에 붙어 녹으면 점막 상해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알약 형태의 비타민C 건강기능식품을 먹을 때 물 없이 삼키는 사람이 종종 있다. 약과 달리 쓰지 않고, 가루·사탕 형태의 영양제도 있어서 물 없이 먹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제(錠劑)형, 캡슐형 비타민C 건강기능식품을 그냥 삼키면 식도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궤양, 천공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제·캡슐 형태의 비타민C는 식도를 빠르게 이동해 위·장에서 녹도록 만들어졌다. 물과 함께 삼키면 비타민C가 물에 떠내려가 식도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지만, 물을 먹지 않으면 비타민C가 식도에 들러붙어 녹기 시작한다. 대한약사회 배현 약사(밝은미소약국)는 "강한 산성을 띠는 비타민C가 식도 점막을 자극해 염증, 궤양, 천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도에 궤양·천공이 생기면 음식물을 제대로 삼킬 수 없고 폐렴 등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배현 약사는 "자극성이 강한 소염제·해열제·진통제, 부식성이 강한 일부 철분제·골다공증치료제도 반드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C 건강기능식품이 식도에서 멈추지 않고 위까지 전달되려면 약 먹을 때 미지근한 물 한 컵(200㎖ 이상)을 마시는 게 좋다. 평소 입과 목 안이 건조한 사람은 비타민C를 입에 넣기 전 물 한두 모금을 먹어서 목을 적셔주는 게 좋다.

노인의 경우는 식도 기능이 떨어져 있어 비타민C, 골다공증치료제 등을 먹은 뒤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5~30분 정도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 있어야 알약이 잘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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