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린·쇼트닝을 이용해 만든 인스턴트 식품에 트랜스지방 함량이 특히 많다. 대표적인 식품이 전자레인지용 팝콘, 햄버거, 피자, 치킨, 도넛〈그래픽〉 등이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고광석 교수는 "트랜스지방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안 먹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인스턴트 식품만 위험한 게 아니다. 2015년 한국독성학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은 가정에서 음식을 만들 때도 생길 수 있다. 성균관대 식품생명공학과 이재환 교수팀이 옥수수 기름을 이용해 굽기(baking), 스터-프라잉(stir-frying, 170도의 열에 재빨리 볶아내는 중국식 요리법), 프라이팬에 볶기(pan-frying), 튀김(frying) 등 다섯 가지 방법으로 조리를 한 뒤 트랜스지방을 검사했더니 스터-프라잉 방법으로 요리를 한 경우 트랜스지방이 검출됐다. 옥수수기름 같은 식물성 지방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는 산화 과정을 거치면 트랜스지방으로 변하는데, 이때 뜨거운 온도는 산화 속도를 촉진시켜 더 많은 트랜스지방을 만든다. 따라서 중국식 볶음밥이나 짬뽕에는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고광석 교수는 "식물성 기름을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높은 온도에서 오래 끓이면 트랜스지방으로 잘 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