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감자튀김 하나만 먹어도 트랜스지방 기준치 초과

입력 2007.05.14 13:32   수정 2007.05.14 13:33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은 14일 버거킹, KFC, 롯데리아, 맥도날드, 파파이스 등 5개 패스트푸드체인의 서울지역 점포를 대상으로 감자튀김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함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감자튀김 100g당 트랜스지방 함량은 맥도날드가 1.6g으로 가장 높았고, 버거킹(1.3g), KFC(1.3g), 파파이스(1.0g), 롯데리아(0.7g) 순이었다.

트랜스지방은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심장협회(AHA)는 하루 섭취 열량 중 트랜스지방 함량이 1%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열량(2000㎉)으로 따지면 트랜스지방 섭취는 하루 2.2g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기준대로라면 맥도날드에서 사이드메뉴로 나오는 감자튀김 하나만 먹어도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트랜스지방 섭취 기준을 넘기게 된다. 맥도날드 ‘후렌치후라이’ 라지 사이즈(140g)에는 2.24g의 트랜스지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트랜스지방에 대한 규제는 국제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에 있다. 미국 뉴욕시는 오는 7월부터 시내 2만여개 음식점에서 트랜스지방이 든 음식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덴마크는 2004년 1월부터 가공식품 지방 성분 중 트랜스 지방 함량이 2% 이상인 경우 유통 및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12월부터 식품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함량의 표시가 의무화된다. 그러나 의무화 대상은 빵과 초콜릿, 면류 등 가공식품에만 해당되며, 패스트푸드와 외식업체의 경우 업계 자율에 맡겨지고 있다.

식약청 영양평가팀 박혜경 팀장은 “패스트푸드의 경우 표준화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현재 자율적으로 트랜스지방 함량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2010년쯤에는 패스트푸드의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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