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육아 잘하는 법, 아이와 낮잠 같이 자고 안을 땐 무릎 굽혀 들어올려야

입력 2014.01.08 07:00

체력 부담에 스트레스 유발… 주 1회 '나만의 시간' 가져야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황혼 육아'를 떠안은 조부모가 많다. 하지만 고령으로 인한 체력 부담 등으로 척추관절 질환, 우울증 등 심신 건강에 문제가 많이 생긴다. 당장 육아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요령을 익혀두는 게 좋다.

조부모 육아 잘하는 법
아이를 업을 때는 30분 이내로 하고, 하루 세 시간 정도는 아이와 관련 없는 일을 하자. 심신 건강을 지키면서‘황혼 육아'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아이가 잘 때 함께 쉬자

▷쉴 때는 아이에게서 벗어나야=
양육을 하는 노년 여성은 하루 평균 9시간 정도 아이와 붙어 지낸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 교수는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기 위해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 스트레스 탓에 우울해지기 쉽다"며 "하루 3시간, 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아이를 맡기고 자기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에도 육아용품 등을 사거나 아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육아의 연장선일 뿐 온전히 쉬는 게 아니다.

▷라디오·TV로 고립감 줄여야=말은 잘 안 통하면서 떼를 쓰는 아이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 고립감이 생겨서 식욕 저하, 우울 증상 등이 나타나기 쉽다. 거실에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틀어 놓으면 고립감을 줄일 수 있다.

▷아이 낮잠 잘 때 같이 자야=노화로 인해 수면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밤낮을 가리지 못하는 영아를 키우면 수면장애가 생기기 쉽다. 아기가 낮잠을 잘 때는 함께 자야 수면을 보충할 수 있다. 낮이든 밤이든 아기의 생활 패턴에 맞출 필요가 있다.

▷가족들과 육아 분업을=황혼 육아를 하다 보면 고부갈등 때문에 화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 음식, 교육, 수면 시간, 놀이 방식 등 며느리와 조부모가 추구하는 양육 방식 가치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철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업이 필요하다"며 "식사, 취침 등 생활은 조부모가 맡고, 교육은 아이 부모가 맡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간섭이나 갈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아이 안을 땐 허리 부담 줄여야

▷욕실에서는 매트·샤워커튼 이용을=
미끄러운 욕실 바닥에서 아이를 씻기는 과정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노년 여성은 운동신경이 둔하고 뼈가 약해서 골절 등이 잘 생기므로 조심해야 한다. 참포도나무병원 안풍기 원장은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작은 의자를 준비해 앉아서 아이를 씻기면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욕조에서 아이를 씻길 때는 샤워커튼을 이용해서 변기나 세면대 주변에 물이 튀는 것을 막는 게 좋다.

▷아이 업기는 30분 이내로=허리를 굽혀 바닥에 있는 아이를 안으면 척추가 활처럼 굽어지면서 허리 부담이 커진다. 디스크와 허리 주변 인대·근육이 퇴행된 상태이므로 이 동작을 반복하면 허리 디스크와 척추전방위증(허리가 휘는 것)이 잘 생긴다. 안풍기 원장은 "무릎을 굽히고 아이 키높이 정도로 몸을 낮춘 뒤, 아이를 가슴에 밀착시킨 채 안아 올리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의자에 앉아서 아기띠를 이용해 아기를 안은 다음, 식탁 등에 손을 짚고 천천히 일어나는 것도 방법이다. 되도록이면 앞으로 안기보다는 뒤로 업어야 하며, 30분 이상 아이를 안거나 업지 않는 게 좋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