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시장 보며 온몸으로 경제 체험

입력 2004.11.16 17:09

보도 섀퍼가 들려주는 우리집 경제교육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가정에서 돈은 금기시되는 주제다. 은행이나 보험을 계약하는 자리에 아이를 데리고 간 적 있었는가? 가정에서 돈 이야기를 절대로 꺼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침묵은 바람직하지 않다. 많은 청소년들이 벌써 빚더미 위에 앉아 있다. 쉽게 진 카드 빚은 해가 지나면서 엄청나게 불어난다. 그러나 아이들과 더불어 우리의 재정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부모에게 그들의 재정 상황을 논해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돈의 가치는 실생활을 통해 체득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돈에 대한 바른 가치와 바른 태도를 심어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의 평범한 살림살이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 재래시장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는 엄마와 딸. 장보기는 돈의 가치를 실생활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조선일보DB
■가계 예산에 대해 설명한다

예닐곱 살쯤 되면 아이들은 저축이 무엇인지, 팔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아홉 살쯤 되면 목표를 세우고 예산을 짜는 행위도 대략 이해한다. 어떤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다른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난방비·전기요금·수도요금은 얼마나 드는가. 어디에 얼마만큼의 비용이 소요되는지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라. 가령 하루 난방비를 벌려면 아이가 얼마만큼의 일을 해야 할 것인지 등등.



■함께 시장을 본다

아이와 더불어 무엇을 살 것인지 생각해 보라. 물론 시간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이 기회를 활용해 초콜릿 등 달콤한 군것질 거리를 사려고 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구매 태도가 형성되기까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 몇 차례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아이가 얼마나 말이 잘 통하는지 놀랄 것이다. 품위있는 대접을 받은 아이가 품위있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새로 장만할 물건들에 대해 함께 계획하라

아이들의 생각과 조언에 귀를 기울이라. 아이들이 얼마나 유익한 의견을 내어놓는지에 대해 감탄할 것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에 대해서는 어른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재정 부담이 큰 지출에 대해 알려준다

부동산이나 자동차를 사는 등 재정 부담이 큰 지출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준다. 아이들은 그런 지출로 인해 어떤 부담을 져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가정의 재정 문제를 상의하라

당신의 가정이 재정적으로 별로 여유가 없는 상태라면 아이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라. 생각보다 그런 문제들을 더 잘 이해하고 납득한다. 아이들에게 재정 문제를 숨기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인생은 놀라운 것이다. 그러나 문제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다. 인생의 문제들에 대처하는 법을 일찍 배울수록 아이들은 다가오는 인생에 준비된 상태로 임하게 된다.



■일과 돈의 관계를 설명하라

요즘 부모들은 현금 자동지급기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꺼내 쓴다. 별 생각 없이 “엄마(아빠)가 기계에서 돈 좀 빼올게”라고 말한다. 부모의 이런 행동에서 아이들은 돈에 대해 무엇을 배울까? 아이들은 돈 벌기 위해 일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돈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기계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로 하여금 어떻게 가장 잘 이해하도록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다. 강아지 산책시키기 등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



■감사하는 태도를 보이라

최대한 많은 돈을 소유하기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감사하는 사람에겐 두 가지 감정이 일어난다. 첫째는 행복감이다. 감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부유하고 선물을 받은 것처럼 느낀다. 두 번째로 풍요로움을 느낀다. 그런 마음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것을 나눠줄 수 있다. 이 두 가지 측면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금전 교육은 불완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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