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불법도박 파문…'도박중독' 탓

MC 김용만씨가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용만씨는 2008년부터 2~3곳의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도박자금 규모는 약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만씨는 검찰 조사에서 “취미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끊을 수 없게 되었다”며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예전에 상습도박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유명 방송인들을 상기시키며  ‘도박중독’의 심각함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의학적으로 도박중독은 ‘습관 및 충동장애’에 해당된다. 도박 중독은 자신에게 계속 손해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도박을 끊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쾌감, 현실도피, 물질적 욕망, 지루함 탈피 등이 있다. 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삼욱 교수는 “도박중독자들은 도박 이외의 것들에서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도박만이 자신의 탈출구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박중독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박을 그만 둘 수 있다”며 자신이 중독자라는 사실을 부인한다. 그러나 스스로 도박중독임을 자각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최삼욱 교수는 “쉽지 않겠지만 환자 스스로 도박중독임을 인정해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정신과 상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박 중독 치료는 중독자들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기본적으로 도박장 출입을 금지시켜 도박 환경으로부터 차단시키고 다른 건전 활동을 할 수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도박이 아닌 본인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것, 경제적 현실에 대한 인식을 고민하게하고 인생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심어주는 치료를 한다. 그러나 ‘도박욕구’를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우, 약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본인이 도박중독인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법을 소개한다.

1. 도박에 집착한다.

2. 쾌감을 위해 도박판을 키운다.

3. 도박판에서 빠져나오는데 계속 실패한다.

4. 도피의 방법으로 도박을 선택한다.

5. 잃은 돈을 찾기 위해 다시 도박판을 찾는다.

6. 노름에 빠진 사실을 감추려는 거짓말을 반복한다.

7.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다른 범죄 행위를 시도한 적 있다.

8. 도박 때문에 직장, 친구, 신용 등을 잃었다.

9. 도박 빚 해결을 위해 타인에게 의존한 적이 있다.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되면 도박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