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청소년들의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전환 이후 수업과 학습 목적 외에도 게임, 채팅 등 놀이를 목적으로 한 인터넷‧미디어 사용도 함께 늘면서 이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을 경험한 청소년의 비율도 함께 늘었다.
5명 중 3명 인터넷‧미디어 사용 증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5세~18세 청소년(2001년 11월~2005년 10월 출생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 중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매우 늘었다’ 27.1%, ‘조금 늘었다’, 38.4%로 65.5%의 청소년이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해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이 '매우 늘었다' 2.7%, '조금 늘었다' 17%로 5명 중 1명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가
미디어 유형별 평균 미디어 사용 시간 조사 결과, 스마트폰, SNS, 온라인 게임 등 모든 유형의 미디어 사용이 늘었고 특히, 스마트폰 사용과 동영상 시청이 크게 증가했다.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기존 4.67(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었지만, 온라인 수업 전환 후 5.18(3시간 이상~4시간 미만)로 평균 1시간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시청은 평균 3.30(1시간 이상~2시간 미만)에서 4.01(2시간 이상~3시간 미만)로 가장 큰 폭 증가했다.
경제 수준별(상, 중, 하)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모든 경제 수준에서 스마트폰 사용, 동영상 시청과 온라인 도박 경험이 증가했으며, 상 집단에 비해 중, 하 집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크게 늘었다. 동영상 시청은 상 집단에 비해 중, 하 집단에서 크게 늘어 상, 중 집단에 비해 하 집단의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관련 지출도 늘어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관련 지출도 늘었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특히, 10만 원 이상 고액을 지출하는 청소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이 경우 게임아이템 구입비용이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관련 비용으로 10만 원 이상 고액 지출한 청소년은 기존 4.3%에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6.2%로 약 1.9% 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온라인‧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자살생각과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는 청소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자살생각을 경험한 청소년은 20%, 사이버 폭력을 경험은 48.3%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시행 전인 지난 2019 한국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및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한국청소년패널조사) 결과, 자살생각 13.1%, 사이버폭력 경험 19%와 비교했을 때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중독포럼 전종설 상임이사(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2020 중독 치유 해법 포럼’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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