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효과 검증된 한방 치료로 디스크·중풍 고친다

입력 2011.12.21 09:05

보건복지부 한방병원 7곳 '전문병원' 지정
자생한방병원 추나요법 디스크 환자 95% 통증 완화
동서한방병원, 다리에 침 놓아 중풍 환자 뇌 활성화 시켜

한방병원도 정부가 전문성을 공인할 만큼 발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99곳의 전문병원을 지정했는데, 이 중 한방병원이 한방척추와 한방중풍 두 진료분야에서 7곳 지정됐다. 의료인력과 병원시설 등 9개 항목을 평가했으며, 이 중 전체 입원환자 중 척추·중풍 등 전문진료 분야 환자의 비율(45% 이상)을 중점적으로 봤다.

◇한방척추 전문병원

한방척추 전문병원은 자생한방병원 서울 강남점과 경기 부천점 두 곳이 지정됐다. 자생한방병원은 이 두 곳을 포함해 국내와 미국 등 15곳의 네트워크 병원에서 300여명의 한방·양방 의사가 연간 30만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추나요법으로 척추디스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동서한방병원에서 생체기능검사로 중풍 환자의 오장육부 상태를 살펴보는 장면.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비수술 추나요법= 자생한방병원은 척추질환을 비수술 요법인 추나(推拿)로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밀고 당긴다'는 의미로 엄밀하게 말하면 '추나수기요법'이 맞지만, 자생한방병원은 추나수기요법과 추나약물요법, 추나침치료 등 세 가지를 추나요법으로 함께 부른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은 "추나수기요법은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 전체를 병변 부위에 대고 일정한 방향으로 밀어 뼈를 맞추는 '추법'과, 한 손이나 두 손으로 환부를 당겨 뼈와 근육 등을 풀어주는 '나법'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추나수기요법은 보통 10~20회의 치료를 받으면 효과를 본다.

그러나 디스크가 너무 튀어 나와 신경 압박이 심하면 처음부터 수기요법을 쓰지는 않는다. 이 때에는 추나약물요법부터 1~2주 적용한다. 수기요법만 하면 비뚤어진 뼈를 일시적으로 맞출 수는 있지만 디스크가 다시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추나약물로 어느 정도 나아지면, 약물과 함께 수기요법을 병행한다. 신준식 이사장은 "추나약물은 자생한방병원이 자체 개발한 '신바로메틴'이란 물질이 핵심으로, 이 물질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에서 뼈와 신경을 재생하는 효과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추나침치료는 약침·봉침·동작침법으로 나뉘는 데, 약침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인대를 강화시키며, 봉침은 디스크 등의 통증과 염증을 줄인다. 동작침법은 통증에 사용한다. 허리 통증으로 몸을 움직이기 힘든 환자에게 침을 놓아서 운신을 할 수 있도록 한 뒤 뭉친 근육 등을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침치료는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1회에 15~30분 정도 이뤄진다.

▷95% 통증 완화 효과 증명= 지난해 자생한방병원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재활의학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디스크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추나요법의 효과에 대한 임상실험을 했다. 그 결과, 24주동안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의 95%는 통증 수치가 치료 전보다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신준식 이사장은 "자생한방병원은 추나요법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노력과 함께, MRI(자기공명영상)·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활용하는 과학적인 한방 치료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의 정형외과 전문의들과 추진하고 있는 수술·비수술 통합의료센터 개설 등 국제적인 협진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방중풍 전문병원

한방중풍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동서한방병원·동수원한방병원·상지대부속한방병원·원광대익산한방병원·원광대전주한방병원 등 총 다섯 곳이다. 그 중 서울에 있는 병원은 동서한방병원으로, 전체 입원 환자 중 중풍 환자의 비율이 60%이다. 한방내과·한방재활의학과·침구과 등에서 중풍 환자를 진료한다.

다리에 침 놓아 뇌 활성화= 동서한방병원은 지난 1984년 전국 최초로 양·한방 협진 시스템을 도입해 중풍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병원 내 동서협진검진센터에서 한방 의료진과 양방의 내과·가정의학과·재활의학과 의료진이 함께 환자를 본다. 중풍 환자의 상태를 한방의 적외선체열진단·생체기능검사·맥진검사 등과 양방의 CT·MRI· 혈액검사 등으로 정확하게 검사한다. 물리치료·작업치료·언어치료 등 양방의 재활치료를 도입, 환자의 일상 복귀를 돕는 과정을 한방재활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했다.

동서한방병원 박상동 원장은 "만성 중풍 환자에게는 한방 치료에 더 중점을 둬 증상을 완화하는데 주력을 다한다"며 "그러나 급성 중풍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한방에서 침·뜸·정혈요법 등을 시행하고 양방에서 약물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동서한방병원 의료진은 침을 통해 중풍 환자의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 증상을 개선시킨다. 이 병원의 침 치료법은 영상검사장비를 통해 양의학적으로도 증명됐다. 박상동 원장과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팀이 중풍 환자들을 대상으로 침의 치료 효과에 대해 연구한 결과, 다리에 있는 양릉천(陽陵泉)이라는 혈자리에 침을 놓았을 때 뇌의 운동피질이 활성화되는 것이 fMRI(기능성자기공명영상)으로 확인됐다.

동서한방병원은 중풍·치매성 노인질환 등을 앓는 환자에게 100% 산소를 흡입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산소요법과, 아로마테라피와 마사지를 동시에 받게 하는 아로마요법 등도 시술한다.

이 병원은 양방 대학병원인 신촌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경희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중앙대병원과 협력하며 환자를 의뢰하고 의학적 지식을 교류한다. 지난 1997년부터는 중국 랴오닝성중풍의료원과도 협력을 맺었다. 매년 정기적으로 두 병원의 의료진이 서로 방문해 중풍 치료에 대한 임상 자료를 공유한다.

그 외 한방중풍 전문병원

동서한방병원 외에, 동수원한방병원은 중풍 종합검진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CT(컴퓨터단층촬영)나 경동맥 초음파검사 등 양방 검사뿐 아니라 사상체질검사나 경락기능검사 등 한방 검사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상지대부속한방병원과 원광대익산·전주한방병원은 중풍 외에 비만클리닉·척추클리닉 등의 다른 질병에 대한 한방클리닉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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