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현대인들은 충분한 영양섭취가 어려워 영양제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영양제라고 하면 흔히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말한다. 최근에는 사람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산화반응을 차단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혈액을 맑게 해 주는 항산화제와 비타민이 함께 들어간 영양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양제 성분으로 셀레늄,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 칼슘, 인, 칼륨, 마그네슘, 철분 등이 있으며, 건강보조식품으로 클로렐라, 프로폴리스 추출물, 스쿠알렌, 오메가3, 글루코사민, 키토산 등이 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영양제는 한창 자랄 나이인데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이나 장기간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임산부, 채식주의자, 노인,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경우에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골고루 식사를 잘하는 건강한 일반인들은 추가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영양소 과잉이 결핍보다 더 위험
좋다는 영양제란 영양제는 다 챙겨먹는 게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 고용량 비타민 제제를 2~3개씩 복용하는 경우나 요즘 유행하는 비타민 A, E, C, 셀레늄 등 항산화제만 따로 모은 영양제를 복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종합 비타민과 항산화제 제품을 같이 복용할 경우 비타민 A가 과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A는 다른 영양소에 비해 일일 최대 허용량이 적으며, 이를 초과하면 피부 건조, 졸도, 간 독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서 1000~2000㎎의 고용량의 비타민 C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식약청 고시 기준 하루 최대 허용치인 2000㎎을 넘기면 사람에 따라 설사, 속쓰림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칼슘제 역시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과칼슘뇨증이 생겨 신장 등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량을 지켜 복용한다. 또한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먹는 철분제도 과다 복용시 구토나 식욕부진 등의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영양제를 먹을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해서 종류를 선택하고 반드시 정량을 지켜야 한다.
같이 먹으면 독(毒) 되는 영양소 알아야
무분별하게 영양제를 먹다 보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효과를 저해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역효과의 대표적인 경우가 칼슘 제제와 철분 제제이다. 칼슘과 철분은 흡수되는 통로가 하나여서 같이 먹게 되면 두 성분이 서로 흡수되려고 경쟁하기 때문에 오히려 흡수율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모두 복용해야 한다면 한 달씩 번갈아 가며 섭취하거나 칼슘제는 식전에, 철분제는 식후에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백질 보충용으로 사용되는 클로렐라, 스피루리나(녹색플랑크톤 식물), 아미노산 제제 등과 칼슘 제제도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한편, 함께 먹으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영양소도 있다. 철분이나 비타민 E의 흡수율을 높이려면 비타민 C를 같이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려면 인과 비타민 D를 함께 섭취하면 된다. 오메가3지방산은 기름에 잘 녹는 비타민 E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오메가3지방산 제품을 고를 때에는 비타민 E가 포함돼 있는 제품을 고르거나 비타민 E를 따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