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약업계 저소득층 난임 시술 지원 "엄마 되는 꿈, 이뤄드립니다"

입력 2011.09.07 09:07

내달부터 대상자 선정

8년차 주부 이모(37·인천시 중구)씨는 자녀가 없다. 결혼 직후부터 배란일에 맞춰 임신을 시도했지만 6년 동안 수포로 돌아갔고, 지난해에는 인공수정을, 올초에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았지만 역시 아기 소식은 없었다. 이씨는 "시술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살림이라 아기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난임부부는 7쌍 중 1쌍에 달한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난임부부 가운데 80%는 난임 시술을 받은 적이 없거나 받다가 중단했는데, 이씨같은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이유였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계획하는 여성이 난임클리닉 간호사에게 집에서 스스로 놓아야 하는 배란유도제 주사법을 배우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생식의학회, 다음달부터 난임 시술 지원

정부는 저소득층 난임 부부를 위해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50% 이하인 가정의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진단서를 들고 각 지역 보건소를 방문해서 지원 대상자로 결정되면, 인공수정(3회)과 시험관아기 시술(4회) 등 총 7회의 시술비를 지원 받는다.

의료계도 난임부부 지원에 나섰다. 대한생식의학회는 지난 5월 저소득층에게 난임 시술비를 지원해 주는 '위시맘(wish-mom) 캠페인' 선포식을 열었다. 생식의학회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 캠페인은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후원하고, 다국적제약사 머크 세로노가 협찬한다. 헬스조선은 다음달부터 캠페인을 공동 주관하며, 구체적인 일자가 확정되는 대로 헬스조선닷컴(www.healthchosun.com)을 통해 난임 시술 지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시험관아기 시술비 1년 1000만원

난임 시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자를 채취해 자궁 속에 주입하는 인공수정은 한 번 시술에 30만~50만원의 비용이 든다.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 배양시킨 뒤 수정란을 자궁에 넣는 시험관아기 시술은 1회 250만~350만원선이다. 배란유도제 주사를 맞아서 여성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시험관아기 시술은 한 번 시도 후 석달 쉬어야 하므로, 1년에 세 번쯤 가능하다. 1년에 최대 1000만원 정도가 훌쩍 날아가는 셈이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대한생식의학회 명예회장)는 "형편이 어려운 부부는 외부 지원이 없으면 한 번도 시도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의료계, 약업계가 힘을 합쳐 저소득층 난임 부부를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술 3회 받아야 성공률 높아져

난임 시술을 한 번 받아서 임신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고, 반복 시술받아야 성공률이 높아진다. 인공수정은 1회 성공률이 10~15%, 시험관아기 시술은 30%인 반면, 3회 누적 성공률은 인공수정 30%, 시험관아기 시술은 최고 60%에 이른다. 4회 이후부터는 성공률이 조금씩 떨어진다.

인공수정은 경구용 배란유도제를 통해 2~4개의 난자를 얻을 수 있으며, 시험관아기 시술은 배란유도주사로 7~10개의 난자를 얻는다. '고날-F' 등 유전자 제제를 사용하는 배란유도주사는 인슐린 주사처럼 여성이 직접 자신의 배꼽 주변에 놓는다. 생리 3일째부터 8~10일 정도 맞아야 한다. 마리아병원 이원돈 원장은 "예전에는 매번 산부인과를 방문해 배란유도주사를 맞아야 했지만, 지금은 집에서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어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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