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는 아이 얼굴 길어진다

입력 2011.03.21 08:54
직장인 최모씨(27·서울 중랑구)는 책상에 물 컵을 두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부어 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건조한 방 때문이라 생각하여 가습기를 틀어놓아도 증상은 여전히 비슷하다. 견디지 못한 최 씨가 병원을 찾았을 때 얻은 결론, 구강(입)호흡 때문이었다.

평소 입을 벌리고 자거나 입을 자주 열고 있는 습관이 있다면 구강호흡을 한다는 징조다. 구강호흡은 얼굴을 점차 변형시켜 얼굴 폭을 좁고 길게 만들어 아데노이드 페이스(Adenoid Face)로 만든다. 아데노이드 페이스는 얼굴과 인중이 길어져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인상을 말한다. 입이 나오는 돌출형이 되는데 이는 부정교합으로 이어져 심하면 치아교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입술이 쉽게 건조해져 갈라질 수도 있다.

입은 코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구강호흡은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코 질환과 관련이 있다. 병원에 가 상담을 받는 것도 좋지만 체질개선도 필수다. 비타민A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 등 과일을 먹고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 대신 양쪽 치아를 고루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쪽 턱을 괴는 버릇이 있다면 고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코 호흡에 도움이 된다.

코 질환이 없는데도 구강호흡을 하면 종이로 만든 접착테이프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입술을 닫은 상태에서 테이프를 붙이고 강제적으로 입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깨어 있을 때 연습하되 접착력이 강한 테이프를 사용하거나 큰 테이프로 입 전체를 덮는 것은 위험하다. 코골이가 심하다면 낮은 베개를 사용한다. 높은 베개는 호흡하는 통로를 좁게 만들어 코를 더 골게 한다.

코 호흡은 몸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구강호흡은 코 호흡을 할 때보다 폐로 들어가는 공기 양이 20% 더 적어 몸에 공급하는 산소량이 적어진다. 그렇기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잘 내는 성격으로 변한다. 아이의 경우 키 성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반드시 병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