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열풍, 함몰유두는 어찌 하오리까?

입력 2006.06.20 08:20

모유수유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9.8%였던 2001년에 비해 2005년 37.4%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한편에서 모유수유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산모들도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3%를 차지하는 함몰유두를 가진 여성들이 그들이다. 

함몰유두는 가장 흔한 유두 기형으로 사춘기 이후 유방이 커지면서 주위의 피부나 유선 조직, 지방 조직이 많아지는 것에 비해 유두 밑의 유관이 충분히 자라나지 못해 유두가 안으로 당겨져 들어가 생기게 된다. 간혹 유방암이나 심한 유선염 등에 의해 후천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함몰유두를 가진 상당수가 함몰의 정도가 심하고 70% 정도가 유방 양쪽 모두에서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함몰유두인지 아닌지는 태어날 때부터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2차 성징이 끝난 사춘기 이후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외부 변화나 감정적인 변화에 따라 약간은 들락날락 할 수 있지만 늘 지속적으로 들어가 있는 유두는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모유 수유를 할 때이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손인숙 교수는 “아기가 엄마 젖을 먹으면서 저절로 유두가 나오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함몰유두교정기나 유축기를 사용하면 좋아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으로 빼 내야 나오는 정도의 함몰이라면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미용상 이유도 그렇거니와 그냥 놔 둘 경우 바깥으로 배출돼야 하는 젖관의 분비물이 유방 내에서 고이게 되고, 결국 유방 내에 있는 포도상구균에게 좋은 양분의 공급처가 되어 유방염이나 유방종양을 일으킬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유’라는 중차대한 기능상의 문제는 어떻게 될까? 

엠디클리닉의 이상달 원장은 “이 경우 젖관이 막힘으로써 생기는 2차적인 염증 예방과 미용상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지만 수유 기능의 완전 회복은 장담할 수 없다”며 “20여개의 젖관 중에서 함몰된 유두를 당기고 있는 일부 젖관을 잘라내면서 수유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이 때의 수유 장애는 말하자면 아기가 엄마의 젖을 빨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아기가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분량의 젖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 원장은 “심하지 않은 함몰유두의 경우 수유 기능을 보존할 수 있지만 어차피 모유수유가 불가능한 3도 이상의 함몰유두라면 보다 장기적인 여성의 건강과 미용 목적을 위해 수술을 생각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계별 유두 함몰 정도와 수유 여부>























 

유두의 모습


치료


1단계

춥거나 긴장했을 때 저절로 나온다 모유 수유 가능

2단계

손으로 빼면 나온다 유축기 사용하여 수유 가능,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청결에 주의

3단계

손으로 빼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수술 후 모유수유 안될 가능성 높음

4단계

손으로 빼도 전혀 나오지 않으며 심하게 박혀 있다 염증 유발 가능성 높아 반드시 수술 모유수유 안될 가능성 높음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