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의사 <폐암 ·식도암 수술분야>
폐 수술 분야 ‘한국최고의사’에는 전국 대학병원 폐 수술 전문 교수 2명 이상으로부터 추천 받은 10개 병원 13명의 전문의들이 선정됐다. 위나 간 수술 분야에 비해 추천된 전문의가 적은 것은 “힘들고 의료사고 위험도 높다”는 이유로 흉부외과가 의사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외면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승일(서울아산병원), 성숙환(분당서울대병원), 심영목(삼성서울병원), 이두연(영동세브란스병원), 정경영(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와 조재일(국립암센터) 박사 등 6명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가나다순) 폐 수술 분야 최고의사 선정에는 전국 17개 대학병원 26명의 폐 수술 전문 교수들이 참여해 교수 1인당 5명씩을 추천했다. 추천대상에서 본인 및 본인이 속한 병원·의료원 소속 의사는 제외됐다.
폐암수술 1000여건 집도… 사망률 1.5%
지금까지 집도한 폐암수술은 1000여건에 이른다. 1주일에 폐암수술 2~3건 등 10여건의 수술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정 교수팀이 시술하는 폐암수술의 수술 사망률은 1.5% 정도다. 1990~1992년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연수 시절 정 교수는 식도, 폐 등 상기도에 생기는 암들이 동일한 유발인자를 갖는다는 점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했다.
이 연구는 세계적 저널인 ‘암연구(Cancer Research)’지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148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으며, 2001년부터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2005년 연세의대 흉부외과 주임교수 겸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과장을 맡고 있다.
완치속도 빠른 소매폐엽절제술 시행
박 교수가 이끄는 서울아산병원 폐암팀은 2005년 한해 400건에 가까운 수술을 시행했다. 그는 폐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일부분을 남겨 수술 후 회복 및 완치 속도가 높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좋은 경과를 보이는 ‘소매폐엽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 보건복지부 고형암 프로젝트 중 ‘폐암’ 부분을 맡아 ‘폐암 환자에게 있어 수술과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의 최적결합’을 주제로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폐암 관련 9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005년에는 3편의 논문을 SCI학술지에 게재했다. 1997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서울아산병원 조직세포자원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폐암수술 받은 환자들 모임‘숨소리회’발족
1000여건의 폐암 수술을 시행했다. 1989년부터는 폐의 일부를 보존하는 기관지성형폐엽절제술을 도입, 현재까지 100여명을 수술했다. 조기 폐암 환자의 절반 정도는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의 회복이 빠른 흉강내시경으로 수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흉강경을 이용해 43~45℃의 항암주사제를 늑막에 직접 주사하는 고온항암관류법을 시술하고 있다.
폐암을 비롯한 암 연구에 관한 30여편의 논문과 폐암 유전자 관련 15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워싱턴의대,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폐암연구회 국제교류위원장을 맡고 있다. 2005년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자조 모임인 ‘숨소리회’를 발족했다.
식도를 목의 인두부에 연결하는 수술법 개발
심 교수가 수술한 폐암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 이상이다. 이는 폐암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뉴욕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의 5년 생존율 75%와 큰 차이가 없다. 또 그가 수술한 식도암 환자의 수술 사망률은 3% 미만이며, 식도암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다. 식도암 재발률 역시 국내 환자 평균 재발률 45~50%보다 낮은 31%다.
심 교수는 지난 10년간 총 1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90년 유전자 변이가 식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아흉부외과학회지에 게재했다. 2005년에는 식도협착이 심한 환자들에게 대장의 일부를 떼어 만든 식도를 목의 인두부에 연결하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 미국흉부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폐 이식 수술 최초 성공… 폐암교실 3년째 운영
1996년 국내 최초로 폐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 교수가 이끄는 영동세브란스병원 수술팀은 지금까지 모두 11건의 폐 이식을 시행했으며, 최 장수 환자는 6년 6개월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 교수는 암이 뇌에까지 전이된 환자를 방사선 치료와 감마나이프 치료를 시행해 호전시키기도 했다. 상태가 가벼운 환자에게는 흉강내시경을 사용, 최대한 절개부위를 적게 해 수술 합병증을 줄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메모리얼 슬로운케터링 암센터 등에서 연수를 마쳤다. 2005년 5월부터 대한폐암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1주일에 한번씩 환자들과 만나 폐암수술에 대해 설명하는 폐암교실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조재일 박사
17년간 식도암 수술만 1000건 이상 시술했다. 그가 이끄는 국립암센터 수술팀은 지난해 80명의 식도암 환자를 수술, 수술 사망률 0%를 기록했다. 보통 식도암 수술의 사망률은 3~5%다. 폐암분야에서도 수술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3기 폐암 환자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도입했다. 조 박사는 외래진료를 오후 3시에 마친 뒤 수술대기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불러 모은 뒤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래 환자들에게도 30분 이상씩 진료시간을 할애해 문진한다. 서울대 의대 졸업 후 5년간 심장수술을 했으며, 1988년부터 식도암 수술을 시작했다.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과장을 지내다 2000년 국립암센터로 옮겨와 2003년부터 폐암센터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