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로리 음식 먹었다면 치열·치루 악화될 수 있어

입력 2016.09.19 11:13

추석 연휴동안 기름지고 수분이 적은 고칼로리 음식을 먹었다면, 변이 딱딱해지기 쉬워 변비가 유발하기 쉽다. 변이 딱딱해지면 대장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크고 딱딱해진 변이 장 내에 오래 머무르는 변비가 생기게 된다. 딱딱한 변 때문에 복부에 힘을 많이 주면 항문에 상처가 나거나 찢어지고 피가 나는 ‘치열’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소화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배탈이 나기 쉽다. 일반적으로 항문 질환의 원인을 변비로만 생각할 수 있으나 배탈로 나타나는 설사 역시 치질의 원인이 된다. 설사에 포함된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이 항문과 항문 점막을 손상시켜 치열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잦은 배탈로 치열뿐만이 아닌 ‘치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남성의 경우 괄약근이 튼튼하고 항문샘이 깊어 항문 안쪽에 남은 묽은 변이 염증을 일으켜 농양이 쉽게 생길 수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남성이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
고칼로리 음식 중 수분이 적고 기름기가 많을 경우 변비를 유발하기 쉽다. 변비가 잦아지면 치열과 치루가 악화될 수 있는데, 규칙적인 온수 좌욕이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변비가 지속되면 변이 딱딱해져 배변 시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연휴 후 배변 횟수가 주 3회 이하라면 단순 소화불량이 아닌 변비를 의심하고 만성변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매일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치열 초기 단계에 변비를 개선하면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므로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절 시즌에는 주요 고속도로들이 정체돼 평소보다 이동시간이 지연되기 마련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의 장거리 운전은 치질 환자에게 고문처럼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귀경길 운전 시에는 화장실에 제대로 가지 못해 단순 변비가 치질로 악화되기도 한다. 장거리 운전으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항문 주변 모세혈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다. 혈액순환 장애로 혈류가 정체되면 골반 쪽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이나 탈항 등의 증상을 보이는 ‘치핵’이 나타날 수 있다. 치핵은 배변 시 대변이 부드럽게 잘 나오도록 충격을 흡수해주는 항문 쿠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한 것을 말한다. 치핵이 나타나면 항문 주위가 가렵고 배변 시 통증은 물론 항문 주변에 덩어리가 만져지게 된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치핵이 발생해 항문 위생 상태가 불량해지고 항문 주름에 분비물이 남으면 항문 소양증 등 2차 항문 질환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므로 배변 후 변기나 대변, 화장지 등에 피가 묻어 나온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치핵 1도~2도 초기에는 규칙적인 온수 좌욕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데, 좌욕을 할 때는 일반 샤워기를 이용해 물살이 세지 않게 조정한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37~38℃의 온도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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