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뚱뚱해지는 이유를 밝힌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주목된다. 아이의 비만은 부모의 비만 여부를 비롯해 아이의 수면시간, 가구소득, 군것질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팀은 초등생 1502명을 대상으로 2년간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살폈다. 연구진은 처음 조사 당시 비만도에 영향을 미쳤던 요인과 2년 뒤 BMI 변화에 영향을 준 요인을 각각 분석했다. 초등학생 중에서도 저학년과 고학년의 비교를 위해서 1학년 474명과 4학년 1030명으로 나눠 조사했다.
처음 조사 당시, 1학년생 그룹 중 비만도가 높은 아이일수록 부모의 BMI 가 높았고 군것질도 자주했다. 2년 후 이 그룹에서 비만한 아이의 특성을 다시 따져봤더니 역시 부모의 BMI가 영향이 컸다. 이외에 짧은 수면시간과 부모의 낮은 소득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4학년생 그룹에서 처음 비만도가 높은 아이도 부모의 높은 BMI가 영향을 미쳤다. 잦은 군것질과 짧은 수면시간, 부모의 낮은 소득, 고지방식, 잦은 결식 등도 자녀의 비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2년이 지난 뒤 비만한 아이의 특성을 살폈더니, 어머니의 BMI가 높고 군것질을 자주할수록 비만도가 높았다.
이 연구와 관련, 연구팀은 함께 생활하는 부모의 생활습관 패턴을 아이가 그대로 답습하는 까닭에 부모가 뚱뚱하면 아이도 뚱뚱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나이가 들수록 생활 밀착도가 큰 어머니의 영향이 컸던 사실도 이를 반증한다.
또한 이 연구에서 수면 시간이 하루에 9.5시간인 3학년생은 8.5시간인 동급생보다 BMI가 0.5 낮았은데, 잠이 부족하면 몸이 고칼로리음식을 원하는 탓이다. 짧은 수면시간은 밤에 주로 활동하는 렙팁호르몬(체중 유지를 돕는 역할의 호르몬)의 생산을 줄인다. 또 수면시간이 짧으면 식욕과 피로를 높이는 그렐린이 증가되는데, 그렐린은 신체활동량을 줄이고 고열량식을 섭취하게끔 유도해 비만을 초래한다.
이외에 연구팀은 소득이 낮은 부모일수록 아이들의 비만을 유도하는 식품 섭취에 관대했고, 운동 등을 할 수 있는 안전한 놀이 공간의 접근성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