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입 냄새, 왜 본인은 모를까?

입력 2015.07.31 14:30

냄새에 잘 무뎌지는 후각세포 탓

은행에서 일하는 백모(31)씨는 얼마 전 손님에게 입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매일 양치질을 네 번씩 하는데다 치실·구강청결제까지 쓰면서 입 속을 깨끗이 관리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본인에게 입 냄새가 난다고 느낀 적도 없었다.

백씨처럼 본인에게 입 냄새가 나는데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실제, 대학병원 치과 구취클리닉에 찾아오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부모나 친구들이 이야기를 해주고 나서야 입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호소한다고 한다.

입냄새
입냄새/사진=헬스조선 DB

◇후각세포, 냄새에 쉽게 무뎌져

상대방의 입 냄새는 잘 맡아도 자신에게 입 냄새가 나는지는 모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이비인후과 이진석 진료부장은 "후각세포는 어느 냄새에든 빠르게 적응해 쉽겨 무뎌지기 때문"이라며 "대화를 하는 상대에게 물어봐야 자신의 입 냄새 여부를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인에게 묻기 꺼려진다면 빈 컵이나 빈 병에 숨을 내쉬고 냄새를 맡아 확인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손등에 살짝 묻힌 침이나, 혀 뿌리 부근에 있는 설태(혀에 붙어있는 하얀 세균막)를 면봉으로 문질러 냄새를 맡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단, 이 두 방법으로는 몸 속에서 올라오는 냄새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냄새 유발

입 냄새는 입속이나 입밖에 질환이 있을 때 잘 생긴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입속 질환은 충치나 잇몸염증 등이고, 입밖의 질환은 위염·콩팥병·당뇨병·부비동염 등이다.
이러한 질환이 없을 때 입 냄새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입으로 숨 쉬기'다.  입으로 숨을 쉬면 침이 마르면서 입 안이 건조해진다. 침은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침이 줄면 반대로 세균이 번식하며 냄새가 생긴다. 고대구로병원 치과 구취클리닉 김영수 교수는 “담배를 피는 사람에게 입 냄새가 잘 나는 것도 흡연을 하는 중 입으로 숨을 쉬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굶는 다이어트도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 우리 몸은 지방을 대신 분해하는데, 이때 케톤이 생성되며 혈중에 녹아 폐로 전달되면서 냄새를 유발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