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눌리는 이유…뇌만 깨어 있는 '렘수면'에 문제가?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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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5.04 11:31

    가위눌리는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잠을 자던 중 갑자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 흔히 '가위에 눌렸다'고 말하는 수면마비 증상이다. 이는 대개 의식은 깼지만 머리를 옆으로 돌린다거나 팔다리를 들어 올릴 수 없고, 입이 벌어지지 않아 말을 할 수 없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수면마비는 종종 환청이나 환각을 동반하기도 한다. 방안에 유령과 같은 존재가 있다고 느껴지거나 소리가 들리고 냄새가 나기도 한다. 심지어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거나 몸이 떠오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여성이 수면마비 증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한 여성이 수면마비 증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가위눌림은 특정한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의식은 있지만 잠을 자는 동안 긴장이 풀렸던 근육이 회복되지 않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가위눌리는 이유는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렘수면을 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 잠에서 깼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렘수면 단계에서는 평소보다 꿈을 많이 꾸게 된다. 이때 신체 근육들이 무력해지는 '렘 무긴장증'이 나타난다.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꿈을 꿀 때 스스로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근육이 마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잠을 깬 뒤에도 한동안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고, 가위에 눌리는 이유가 된다.

    가위눌림은 정상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므로, 가위눌림을 자주 경험한다고 해서 비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위눌림이 주간수면과다증, 탈력발작(근육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것), 반복적인 두통 등을 동반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가위눌림은 건강한 수면습관을 잘 유지하면 발생빈도를 낮출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 잠을 방해하는 술과 같은 요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우울증과 같은 정신장애나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 역시 수면마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잔인한 영상이 나오는 영화를 되도록 보지 않는 것도 가위눌림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위눌림을 경험한 시기가 매우 피곤할 때(41.5%),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34.0%), 잠이 부족했을 때(31.1%), 공포영화나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을 때(16.0%) 순으로 잘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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