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미만 성인 5명 중 1명은 수면 중 공포감을 느끼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가위눌림’을 한 달에 한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가 40세 미만 성인 627명을 대상으로 가위눌림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 두 번 경험해봤다’고 답한 사람은 30.1%(189명), ‘한 달에 한번 경험한다’는 9.1%(57명), ‘주 1회 경험한다’는 2.4%(15명), ‘주 1회 이상 자주 경험한다’는 6.2%(39명), 기타 응답은 2.9%(1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위눌림 경험이 있는 사람 중 41.5%(132명)는 ‘매우 피곤할 때 경험한다’고 답했고, 34.0%(108명)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31.1%(99명)는 ‘잠이 부족했을 때’, 16.0%(51명)는 ‘공포영화나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을 때’라고 답했다.
가위눌림은 10~30대에 많이 나타나는 ‘수면마비(sleep paralysis)’ 증상. 의식은 깼지만, 잠을 자는 동안 긴장이 풀렸던 근육이 회복되지 않아 몸을 못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수초~수분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고, 옆에 있는 사람이 몸을 움직여주면 더 빨리 나아진다. 가위눌림 경험을 하지 않으려면 잠을 규칙적으로 자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잔인한 영상이 나오는 영화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주 1회 이상 가위눌림을 경험하는 사람은 낮에 자주 졸거나 무기력해지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예송이비인후과 박동선 원장은 “가위눌림 경험이 잦아지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귀신들림으로 생각해 굿 등 민간신앙에 의존하다 치료시기를 놓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