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는 도중 몸이 움직이지 않고 환청·환각 등 불쾌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흔히 말하는 '가위눌림' 현상이다. 의학적으로는 '수면마비'라 불리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수면마비에 걸리면 누군가 몸을 누르고 있는 듯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난다. 심한 경우 잔인하거나 공포스러운 장면이 함께 생각나기도 한다. 숙면을 방해하는 수면마비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몸은 자는 동안 NREM(Non-Rem sleep)과 REM(Rapid Eye Movement) 수면 단계를 반복하는데, REM 상태일 때는 호흡·심장박동에 필요한 몇 근육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 마비상태가 된다. REM 상태에서는 꿈을 많이 꾸는데, 이때 의식만 깨어나면 몸은 마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수면마비에 걸리는 것이다. 수면마비는 10~30대에게 종종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면마비에 걸렸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등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면마비로 인해 깊은 잠을 못 자 주간수면과다증이 생기거나, 탈력발작(근육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것)·반복적인 두통 등을 경험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불규칙한 수면습관·수면부족·스트레스·시각적인 강한 자극 등이 수면마비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실제 피곤할 때(41.5%),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34.0%), 잠이 부족했을 때(31.1%), 공포영화나 무서운 장면을 봤을 때(16.0%) 순으로 가위눌림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평소 잠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편안한 마음상태를 유지하면 수면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고 잠들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몸을 이완시켜 숙면을 돕는다. 되도록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영상물을 보지 않는 게 좋다. 자는 자세를 바꾸는 것도 효과적인데, 옆으로 비스듬히 누우면 목젖이 기도를 누르는 것을 막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