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유방癌, 가슴에 보형물 넣어도 방사선 치료 가능

입력 2013.11.20 09:20

[삶의 질 향상, 유방 재건술]
완치율 높아 재건술 환자 늘어… 2기 이상일 땐 2~3년 후 수술
초기癌은 자가지방이식술로

미술교사 이모(40)씨는 올 초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왼쪽 유방 전절제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받았다. 이씨는 "주치의가 유방암은 완치율이 높으므로 남은 삶의 질을 위해 유방재건을 받으라고 권했다"며 "유방암 수술 후 겪는다는 여성성 상실감과 우울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17년 전 역시 왼쪽 유방암 2기로 전절제술을 받은 임모(67·경기 성남시)씨는 유방 재건술을 받지 않았다. 임씨는 "유방암 환자용 특수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게 불편하고, 나이가 들었지만 흉터만 남은 가슴을 볼 때마다 울적하다"며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유방 재건술을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암의 진행 단계나 절제한 부위에 따라 적합한 유방 재건 방법도 다르다.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재건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면 된다
암의 진행 단계나 절제한 부위에 따라 적합한 유방 재건 방법도 다르다.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재건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면 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의료계는 현재 유방 절제술을 받는 유방암 환자의 25% 정도가 재건술을 받는다고 추산한다. 10년 전에는 10% 정도만 유방을 재건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노태석 교수는 "유방암은 완치율이 높은 암이 돼서 4기 진단을 받아도 5년 생존율이 30%가 넘다 보니, 삶의 질을 위해 유방 재건술을 적극적으로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방 재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언제 받는 게 좋나?=0~1기이거나 방사선 치료가 따로 필요 없는 2기 환자라면 유방 절제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받으면 된다. 두 번 수술받는 부담이 없고, 재건 수술비 외에 입원비 등이 따로 들지 않는다. 2기 이상이면서 예후가 안 좋을 것으로 보이면 모든 치료가 끝나고 2~3년이 지나야 재건술을 받을 수 있다. 5년간 재발하지 않은 완치 환자는 언제라도 받으면 된다.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가?=유방 전절제술을 받았다면 자가조직치환술이나 보형물 삽입술이 필요하다. 자가조직치환술은 혈관·신경이 지나는 복직근(복부에 세로로 길게 있는 근육)이나 광배근(등 근육)을 가슴까지 끌어당겨 잇는 수술이다. 유방 주변 조직이 대부분 파괴됐으면 이 수술을 받지만, 비교적 많이 보존돼 있으면 보형물 삽입술을 받는 편이 낫다. 유두는 6개월 정도 지나서 재건한다.

유방 재건술 시기와 방법 정리 표
부분 절제 받아도 재건하나?=유방을 4분의 1~3분의 1 정도 제거했으면 복부나 허벅지의 지방을 떼어내 가슴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유방을 재건한다.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암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자가지방이식술만 받아도 되는 환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방사선 치료에 방해 안 되나?=유방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이 있으면 방사선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서 즉시 재건술을 시행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노태석 교수는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유방 보형물 등이 있어도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그 덕분에 최근에는 절제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어디에서 받아야 하나?=요즘엔 대체로 유방 절제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시술하는 경향이라, 암 수술을 받는 대학병원에서 유방 재건까지 하는 환자가 많다. 이미 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암을 수술한 외과 주치의와 상의 후, 자가조직치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같은 대학병원 성형외과에서 받는 게 좋다. 수술 시간이 6~8시간 걸리고 1주일 정도 입원해야 하는 만큼 여러 진료과 의료진과 중환자실 등이 갖춰진 대학병원이 안전하다. 반면 보형물 삽입술이나 자가지방이식술만으로도 재건할 수 있다면 개원 성형외과에서 받아도 무방하다. 개원 성형외과는 미용 목적의 가슴 확대술을 시행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환자가 수술 후 외모에 만족하는 비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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