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여긴 ‘호흡곤란’,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입력 2010.10.26 08:59
사진설명 = 강북삼성병원 제공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들어가는 기흉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의 기흉환자는 2002년 대비 27% 증가했고 진료비는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2만2240명 여성이 3726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6배 이상 많이 걸렸다. 또 연령대별로는 남성 10만명을 기준으로 10대가 219.9명, 80대가 213.8명, 20대가 157.2명으로 비교적 건강한 체력을 갖고 있는 10~20대 남성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흉이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어 들어가 늑막강 안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이다. 새어 들어간 공기는 폐를 둘러싼 흉강 안에서 움직이면서 어깨, 가슴, 명치 등을 짓누르는 듯한 압박을 느끼게 한다. 공기가 새면서 작아진 폐는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흉에 걸리는 특별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지만 주로 키가 크고 마른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성장이 빠르고 폐의 길이도 상대적으로 길어졌지만 흉막이 얇아져서 외부 압력에 약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한 기흉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자라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여성 흡연 인구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여성 기흉 환자의 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윤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담배를 깊이 빨아들이거나 격렬한 운동 후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은 복압 상승과 흉부압 상승을 유발 한다”며 “이런 압력은 얇은 흉막에 있는 부풀어 오른 기포를 쉽게 터지게 한다”고 말했다.


기흉은 초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초기치료를 늦추거나 오랫동안 방치하면 늑막염, 농흉(고름 가슴)으로 진행할 수 있다. 몇 해 전 대학생이 비행기 기내에서 가슴통증을 느꼈으나 며칠 동안 병원을 찾지 않고 고통을 참다가 심장 이상으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드물긴 하지만 흉강 내에 축적된 공기가 심장을 압박하여 빠른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높은 고도에서는 폐의 공기주머니가 쉽게 터질 수 있기 때문에 기흉 진단을 받았거나 재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장시간 비행 전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태윤 교수는 “해외여행, 연수, 출장 등으로 10~20대의 비행기 이용이 많아졌다”며 “X-ray 사진 한 장만으로도 기흉을 쉽게 진단할 수 있으니, 키가 크고 마른 10~20대 젊은 남성이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앞두고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는 경우 반드시 출발 전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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