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적은 사람일수록 '폐 기능' 떨어진다

입력 2020.09.23 09:41
폐 사진
체중이 적게 나가는 사람일수록 폐 기능이 떨어진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저체중이면 폐 기능이 감소할 위험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그동안 비만한 사람에게서 상대적으로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대규모 코호트 대상으로 저체중이 폐 기능 저하와 관련이 높다는 것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이용택·박철현 교수, 삼성서울병원 도종걸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2~2014년 건강검진자 28만2135명을 분석한 결과, 저체중이 폐 기능 저하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282,135명의 사람을 BMI 수치로 ▲비만(≥25kg/㎡) ▲정상(18.5~25kg/㎡) ▲저체중(<18.5kg/㎡)로 분류했다.

이어 호흡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인 FVC(최대한 숨을 내쉬는 노력을 했을 때의 폐활량)와 FEV1(1초 동안 내쉴 수 있는 공기의 양)으로 폐 기능을 판단했다.

그 결과, 성별, 키 등을 보정한 이후에도, FVC는 ▲비만=3.96(L) ▲정상=3.91(L) ▲저체중=3.62(L), FEV1은 ▲비만=3.28(L) ▲정상=3.28(L) ▲저체중=3.12(L) 으로 저체중일수록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 폐 기능이 좋지 않은 하위 80% 가 차지하는 비율이 비만 그룹에 비하여 저체중 그룹에서 4.9배가 더 높았다.

윤경재 교수는 “성별, 나이 및 흡연 여부 등과 관계없이 BMI가 낮을수록 폐 기능을 대변하는 수치들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저체중 상태가 폐 기능 감소와 관련이 있는 원인은 폐 근육량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고 말했다.

박철현 교수는 “적절한 폐의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생활 관리를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