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차 한 잔을 손에 감싸고 있노라면 몸의 긴장이 풀리고 복잡한 일상이 잠시 평온해짐은 누구나 경험하는 바이다. 찻물의 뜨거운 김은 얼굴, 특히 코의 긴장을 풀어 갑갑했던 코가 풀리기도 한다.
신문기사에 녹차를 많이 마시면 체내에 중금속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고 알레르기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나온 적이 있다.
한국 식품과학회 주최로 서울 롯데 호텔에서 열렸던 국제 녹차 심포지엄에서 일본의 스기야마 기요시 교수(시즈오카 현립대 한방연구소)는 연구 논문 ‘차의 알레르기 억제 효과’를 발표했다.
그는 쥐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킨 다음 차(茶)를 투여한 결과 차의 카테킨이 체내에서 작용, 알레르기를 경감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하루에 차를 10잔정도 마시면 알레르기가 50%가량 경감되며 이는 현재 알레르기 치료에 널리 쓰이는 트라니라스트와 거의 같은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 스기야마 교수는 차의 효과는 지속시간이 3~6시간이었다며 “알레르기를 감소시킬 목적으로 차를 마실 경우 3시간에 1번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코막힘엔 죽염녹차
우선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라면 평소 죽염 녹차를 가까이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감기를 동반하는 비염에 재채기로 시작하는 초기증세가 나타나면 녹차를 진하고 뜨겁게 우려 꿀을 타서 한 컵 마신다. 그러면 부었던 목이 가라앉고 목소리가 풀린다.
비염은 주로 건조한 저녁에 증세가 나타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차 6g에 물 1컵을 붓고 3분간 끓인다. 차 한 잔 분량에 죽염 2티스푼 정도를 넣는 것이 알맞다. 이것을 미지근할 정도로 식혀 이 물로 콧속을 씻는다. 두세 차례 계속 반복하면 코가 한결 편안해진다. 콧속을 소독한 다음 탈지면에 이 찻물을 적셔 콧구멍에 넣어두어도 효과가 있다.
찻물의 뜨거운 김을 이용하기도 한다. 차를 진하고 뜨겁게 끓여 그 김을 코로 들이마시면 막혔던 코가 시원해진다. 축농증 증세로 코 막힌 소리가 나면 죽염 녹차를 적당히 식혀 한 쪽 코를 막고 들이마셨다가 다시 흘려 내보낸다. 2~3회에 걸쳐 양쪽을 번갈아 하다보면 갑갑했던 코가 풀리고 콧물도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