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라는 드라마가 공개된 지 거의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 같다. 아직 드라마를 접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간략히 내용을 소개하자면 유년 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온 생을 걸어 복수를 계획하고 가해자들을 찾아 행하는 스토리의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복수를 설계하는 장치 중 하나로 가해자의 딸이 ‘색약’인 것이 나오는데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안과의사로서 이 얘기가 참 흥미로웠다.
색약이란 색을 보는 힘이 약하다는 뜻으로 색을 아예 구별하지 못하는 색맹과는 다른 질환이다. 색이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고, 색에 따른 반응이 남들보다 조금 늦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올바르다. 일반인이 색을 보는 감각이 100이라면, 색약이 있는 사람들은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30~40 정도로 색을 볼 줄 안다고 한다. 색약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녹색과 적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색약의 비율이 가장 높다.
색약과 색맹을 통틀어서 보통 색각이상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이상의 원인은 바로 ‘망막’ 속 세포 때문이다. 망막 속의 광수용체 안에는 빛을 감지하는 원뿔세포가 있다. 이 원뿔세포는 초록색, 파란색, 빨간색의 인지를 담당하는데 이 3가지 원뿔세포 중 하나가 태어날 때부터 아예 없으면 해당 색깔을 감지하지 못하는 색맹이 되고, 세 가지 원뿔세포가 다 있지만 그 세포들의 기능이 약하면 해당 색깔을 인지하지 못하는 색약이 되는 것이다.
색각이상은 우리나라에서 남성 약 5%, 여성 약 1%로 나타나는데 여기에 유전의 비밀이 있다. 이 색각이상은 X 염색체의 유전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X 염색체가 하나인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 남성(XY)이 색각이상을 가지고 태어난 경우 Y 유전자는 같은 남성인 아버지에게서 받으므로 X 유전자를 유전하는 어머니가 색각이상(X’X’)이거나, 혹은 색각이상 유전자(X’X)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여성(XX)이 색각이상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둘 다 X 유전자를 받기 때문에 아버지(X’Y)는 무조건 색각이상일 수밖에 없으며, 어머니 또한 색각이상(X’X’)이거나 혹은 색각이상 유전자(X’X) 보인자가 된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보자. 드라마 속 가해자의 자녀는 딸이다. 이처럼 딸이 적록색약이라면 앞서 말했듯 2개의 X 염색체에 모두 색각이상 유전자(X’X’)가 있는 것이고, 하나의 X는 아빠로부터, 나머지 X는 엄마로부터 물려받기 때문에 때문에 아버지는 드라마처럼 반드시 적록색약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해자 여성은? 본인도 모르는 보인자(X’X) 이거나 색각이상이 있음(X’X’)에도 숨기고 있거나, 이렇게 2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게 된다. 물론 이것이 어떻게 드라마에서 작용될지는 다른 시즌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미지수이다.
이런 색각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색약일 경우 색깔을 증폭시켜 줄 수 있는 크로마젠이라는특수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색약의 정도에 따라 색깔을 다르게 처방하며, 일반 렌즈와 달리 한쪽 눈에만 착용할 것을 권하는데 한쪽에만 렌즈를 착용해야 양 쪽 눈으로부터 오는 색 정보의 차이를 뇌가 더 잘 인지하여 더 빠르게 색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
물론 모르고 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적록색약이라는 질환과 유전과의 상관관계를 사전에 알고 본다면 조금 더 드라마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드라마가 시사하는 바처럼 피해자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가해자가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길 이 글을 마치며 바라본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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