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먹으려고 애쓰지 마라”… 매일 칼로리 계산하다가 겪는 ‘뜻밖의 후유증’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이어트에서 체중 감량보다 어려운 것은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일이다. 매 끼니 칼로리를 계산하고 섭취량을 제한하는 방식은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있지만, 식사 조절 부담으로 오래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식사를 관리하는 과정에서도 차이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대와 남호주 보건의료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비만 성인 209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식단 중재를 진행하고, 이후 1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과 칼로리 제한 식단이 체중 변화, 식습관, 기분, 수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식단별 변화를 살폈다. 간헐적 단식 그룹은 1주일에 3일을 정해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하루 필요 에너지의 30%만 섭취하고 이후 20시간 동안 금식했다. 금식하지 않는 날에는 별도 식사 제한을 두지 않았다. 칼로리 제한 그룹은 하루 필요 에너지의 70%만 섭취하도록 식사량을 줄였다. 나머지 그룹은 건강한 식습관 지침만 제공받았다.

6개월 후 간헐적 단식 그룹과 칼로리 제한 그룹은 모두 평균 약 7㎏을 감량했다. 건강한 식습관 지침만 받은 그룹의 감량 폭은 약 2㎏이었다. 체중 감소 효과만 보면 두 식단 방식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다.

차이는 식사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칼로리 제한 그룹은 먹는 양을 줄이고 과식을 피하기 위해 섭취량을 계속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정도가 더 높았다. 반면 간헐적 단식 그룹은 매일 섭취량을 계산하고 식단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추적 관찰에서도 식사 조절 방식의 차이는 이어졌다. 칼로리 제한 그룹은 간헐적 단식 그룹보다 식이 제한 점수 증가 폭이 컸다. 식이 제한 점수는 음식 섭취량을 얼마나 의식적으로 조절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애들레이드대 의과대 레오니 하일브론 교수는 “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있지만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과정은 어렵다”며 “간헐적 단식은 기존 식사 조절 방식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장시간 공복 유지가 어렵거나 특정 질환으로 식사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개인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 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