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깊은 곳 자리 잡은 내장지방, 노화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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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깊숙이 쌓이는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몸속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복부 깊숙이 쌓이는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몸속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진은 45~69세 성인 4798명(여성 2614명)을 대상으로 내장지방과 생물학적 노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생물학적 노화란 실제 나이와 별개로 몸의 세포와 조직이 얼마나 늙었는지를 뜻한다.

분석 결과, 남녀 모두에서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을 보호하는 DNA 구조물이다. 신발 끈 끝의 플라스틱 마개처럼 염색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길이가 짧아질수록 세포 노화가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연관성이 전체 체지방량,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생활 습관 등 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살이 많이 쪘다'는 사실보다 복부 깊숙한 곳에 쌓인 내장지방이 노화와 더 직접적으로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내장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쌓이는 피하지방과 다르다. 장기 주변에 쌓여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몸 안에서는 대사적으로 활발하게 작용한다. 연구진은 내장지방이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분비해 전신 염증과 대사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세포와 조직이 손상되고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

공동 연구자인 제니 후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내장지방이 생물학적 노화와 세포 노화를 모두 빠르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을 이해하는 것은 더 오래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쿤 주 교수는 "내장지방은 골밀도 검사 등에 사용되는 영상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측정할 수 있다"며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체중 감량뿐 아니라 복부 깊숙한 내장지방을 줄이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비만(Obesity)'에 지난 2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