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처럼 '췌장'에도 지방 낀다… 놔두면 췌장암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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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많은 사람들이 ‘지방간’에 대해서는 알고 걱정하지만, 지방췌장질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지방췌장질환은 2형당뇨병이나 췌장염 그리고 췌장암보다 흔하면서 이들 질환의 발생 위험을 키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맥스 페트로브 교수는 “지방췌장질환은 수십 년간 관찰되어 왔지만, 아직 이에 대한 사회적 인지가 부족한 채 간과되고 있다”며 “그러나 췌장에 지방이 생겼다는 것은 더 심각한 췌장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했다. 아직 연구 결과가 누적되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지방췌장질환이 외분비 췌장 기능 부전, 췌장염, 췌장암 등의 발생 위험을 키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분비 췌장 기능 부전은 췌장이 생성하는 소화 효소가 부족해 소화가 원활히 일어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지방췌장질환이 있는 사람 중 날씬한 사람도 많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아니래서 췌장에도 지방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페트로브 교수는 “췌장은 내장지방과 후복막지방 사이에 위치해 있어, 이들 지방이 이동해 췌장 조직들 사이에 축적될 수 있다”며 “비만, 대사증후군, 과음,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췌장에 지방이 쌓이거나 정상 세포가 손상되면, 이것이 여러 췌장질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췌장에 지방이 쌓이게 하는 요인은 노화에서부터 이상지질혈증, 나쁜 식습관, 음주·흡연, 과체중·비만, 혈당 조절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페트로브 교수는 “지방췌장질환 자체는 대부분 환자에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받은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고는 한다”고 했다. 물론 췌장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정석적인 검사는 MRI(자기공명영상)이고, CT(컴퓨터단층촬영)가 그다음이다. 복부 초음파 검사가 가장 받기 편한 것은 사실이나  둘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페트로브 교수는 “혈당이나 혈중 지질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것이 혈액검사에서 확인됐으면서 불량한 식습관이 동반된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를 검토한 다음 MRI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지방췌장질환 치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없다. 페트로브 교수는 “지방간 환자의 건강 관리법과 마찬가지로 식단을 관리하고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화지방 섭취 줄이기 ▲금주·금연 ▲초가공식품 섭취 줄이기 ▲규칙적 운동 ▲대사 질환 관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