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될까요?]
탈모약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번 복용한다. 술과 약을 함께 먹으면 간독성이 나타나거나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는데, 회식한 날 탈모약도 먹지 말아야 하는 걸까?
탈모약을 복용할 때 가벼운 반주나 적당한 음주를 하는 건 간 건강과 약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술은 간에서 처리되는 효소 시스템이 서로 다르다"며 "같이 먹는다고 해서 간이 급격히 망가지지는 않지만, 모두 간에서 대사되므로 동시에 먹기보다는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탈모약 자체도 간 독성 우려가 낮다. 김진오 원장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간 독성 전문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탈모약을 E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E등급 약물은 명백한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탈모약 복용군과 대조군을 비교해 봤을 때 간 수치가 의미 있게 상승한 비율은 1% 미만으로, 대조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주를 했을 때 약물의 흡수율과 반감기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폭음을 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술 자체가 모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발 성장을 위해서는 아연이나 엽산 같은 영양소가 필요하다. 알코올은 이러한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해 세포 분열 속도와 재생 능력을 떨어뜨린다. 만성적인 염증 스트레스를 유발해 모발이 자라는 환경을 해치고 탈모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영양과 건강(Nutrition and Health)' 저널에는 6만1332명의 참가자를 포함한 16개 연구 데이터 분석 결과, 술과 탄산음료 섭취가 많아질수록 탈모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모낭을 위축시켜 탈모를 부른다. 술은 남성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탈모 발생 위험을 높인다. 드물기는 하지만 탈모약의 부작용인 성기능 저하 증상이 술의 신경계 억제 작용과 겹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지나친 음주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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