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보형물인 줄 알았는데, 암?”… 30대 女, 샤워하다 ‘이 증상’으로 알아챘다

입력 2025.03.27 15:00

[해외토픽]

금발 외국인 여성 사진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가슴 수술 후 덩어리를 발견했고, 이후 유방암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미러
가슴 확대 수술 경험이 있는 영국 한 30대 여성이 가슴에 있는 덩어리를 발견, 유방암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더 미러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테일러 가디너(32)는 평소와 같이 샤워하는 도중 오른쪽 가슴에 동전 크기의 덩어리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가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단순히 보형물이 앞으로 밀린 것이라 생각했다. 테일러 가디너는 “가슴에서 작은 덩어리를 발견했고, 약간의 가려움을 느꼈다”며 “가슴 수술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는데, 혹시 모르니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삼중음성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유방암 종류 중 하나다.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표피성장인자(HER2) 수용체 발현 정도에 따라 나뉘는데, 삼중음성유방암은 세 종류 수용체를 검사했을 때 전부 ‘음성(발견되지 않음)’으로 나왔을 때 진단내린다. 테일러 가디너는 “가슴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덩어리를 발견해도 그냥 넘어갔을 것 같다”며 “보형물에 문제가 생겼을까 혹시나 해서 받았던 검사에서 유방암을 진단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할 것인지 의사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 테일러 가디너는 “평소 피곤함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며 “정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받아볼 것을 사람들에게 권장한다”고 말했다.

테일러 가디너가 진단받은 삼중음성유방암은 40대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건강검진이나 자가 진단 중 멍울이 만져져 발견될 때가 많다. 유방암은 보통 뼈로 전이되는데, 삼중음성유방암은 뇌나 폐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늦게 진단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선행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선행 항암치료는 원래 유방암의 크기가 커서 수술이 바로 불가능할 때 크기를 줄이고 수술을 진행하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중 다수가 크기와 상관없이 선행 항암치료를 받는 편이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유방암 중 독한 편으로 암이 빠르게 자란다. 환자들은 선행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수술한 뒤 암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수술 시 암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를 ‘완전 관해’라고 하는데, 완전 관해가 되더라도 삼중음성유방암은 재발이 쉽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6개월에서 1년 더 진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한편, 유방암은 건강검진이나 자가 진단 중 멍울이 만져지는 것을 계기로 발견되곤 한다. 이 외에도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유방 피부 또는 유두가 함몰되는 증상이 유방암 초기에 나타날 수 있다. 겨드랑이 임파선이 부었을 때도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