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기사를 보면, 유아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소아청소년과 대기 시간이 2시간이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소아과 오픈런’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는 뜻이죠. 이제 원인보단 해결책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권역별 네크워크를 통한 병·의원 간 협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정성관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 25일 '소아과 오픈런의 진실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아카데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저출생, 고난도 치료… 소아과 오픈런 당연한 현상
소아과 오픈런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저출생으로 인한 소아과 의원수의 감소다. 그러나 이외에도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히고설켜있다. 저수가지만 높은 치료 난도, 이로 인한 소송 부담과 전공의 지원율 감소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소아과 오픈런은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진료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현상을 뜻한다.
소아과 오픈런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는 게 정 이사장의 주장이다. “원래 소아과는 전문병원 유형에서도 ‘규모의 경제’ 분야에 속하는데 그만큼 환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신생아 수가 줄어든 이제는 공공적 성격이 강한 ‘사회적 필요’분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2차 병원 등 특정 병원의 쏠림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정 이사장은 “자녀를 한 명만 둔 가정이 많기 때문에 부모들이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멀리 이동한다”며 “동네 의원보다는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아동병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그가 근거로 제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들이 소아과 방문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1위는 의료진의 전문성으로 전체 답변의 55%를 차지했다. 이어 거주지와의 접근성이 20%로 2위였다.
◇2차 병원이 환자 분류하는 체계 만들어야
오픈런을 완화하려면 종별 의료기관들의 협력체계가 중요하다는 게 정 이사장의 주장이다. “경증과 중증 사이 중등증 소아 환자들이 의원부터 병원까지 적절한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끔 지역 내 협력체계를 만들면 각 병원에서도 로딩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소아 진료 지역협력체계 시범사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진료 지역협력체계는 지난 5월 복건복지부가 발표한 소아의료 개선 대책이다. 지역 내 아동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상급종합병원은 배후기관으로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러한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중등증 이상의 소아 환자 발생 시 각 질환의 특성에 따라 지역 내 전문병원 등에 연계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의 과부하를 막는 동시에, 환자도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정 이사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2차 병원이 환자의 중등도를 분류할 수 있는 ‘트리아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가장 어려운 건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커버하는 것인데 대다수 아동병원들이 야간 및 휴일진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취약 시간대, 응급환자를 받는 건 어렵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중증과 응급, 희귀 질환을 맡고 우리 같은 2차 병원은 1차로 보낼지, 상급으로 보낼지 환자 중증를 분류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이기 위해 보호자를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다 봤다. 정 이사장은 “실제로 보호자들에게 열 경련이나 수족구 등에 대한 대응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렸더니 의료이용행태가 바뀐 것을 봤다”며 “어린이집연합회와 협력을 맺는 등 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정성관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 25일 '소아과 오픈런의 진실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아카데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저출생, 고난도 치료… 소아과 오픈런 당연한 현상
소아과 오픈런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저출생으로 인한 소아과 의원수의 감소다. 그러나 이외에도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히고설켜있다. 저수가지만 높은 치료 난도, 이로 인한 소송 부담과 전공의 지원율 감소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소아과 오픈런은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진료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현상을 뜻한다.
소아과 오픈런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는 게 정 이사장의 주장이다. “원래 소아과는 전문병원 유형에서도 ‘규모의 경제’ 분야에 속하는데 그만큼 환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신생아 수가 줄어든 이제는 공공적 성격이 강한 ‘사회적 필요’분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2차 병원 등 특정 병원의 쏠림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정 이사장은 “자녀를 한 명만 둔 가정이 많기 때문에 부모들이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멀리 이동한다”며 “동네 의원보다는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아동병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그가 근거로 제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들이 소아과 방문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1위는 의료진의 전문성으로 전체 답변의 55%를 차지했다. 이어 거주지와의 접근성이 20%로 2위였다.
◇2차 병원이 환자 분류하는 체계 만들어야
오픈런을 완화하려면 종별 의료기관들의 협력체계가 중요하다는 게 정 이사장의 주장이다. “경증과 중증 사이 중등증 소아 환자들이 의원부터 병원까지 적절한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끔 지역 내 협력체계를 만들면 각 병원에서도 로딩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소아 진료 지역협력체계 시범사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진료 지역협력체계는 지난 5월 복건복지부가 발표한 소아의료 개선 대책이다. 지역 내 아동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상급종합병원은 배후기관으로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러한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중등증 이상의 소아 환자 발생 시 각 질환의 특성에 따라 지역 내 전문병원 등에 연계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의 과부하를 막는 동시에, 환자도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정 이사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2차 병원이 환자의 중등도를 분류할 수 있는 ‘트리아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가장 어려운 건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커버하는 것인데 대다수 아동병원들이 야간 및 휴일진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취약 시간대, 응급환자를 받는 건 어렵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중증과 응급, 희귀 질환을 맡고 우리 같은 2차 병원은 1차로 보낼지, 상급으로 보낼지 환자 중증를 분류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이기 위해 보호자를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다 봤다. 정 이사장은 “실제로 보호자들에게 열 경련이나 수족구 등에 대한 대응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렸더니 의료이용행태가 바뀐 것을 봤다”며 “어린이집연합회와 협력을 맺는 등 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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