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먹고 50대 남성 사망… '마비' 위험 벗어나려면?

입력 2023.12.08 16:43
탕에 들어가 있는 복어 사진
복어 독을 섭취하면 사망할 수 있어 복어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요리사가 조리한 복어 요리만 먹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복어 독을 제거하지 않고 요리해 손님을 죽게 만든 업주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업주는 복어 조리 기능사 자격증도 없는 상태였다.

지난 7일 광주지법 제2형사부는 업무상과실치사상,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업주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 2020년 6월 이 업주는 복어 조리 자격증도 없이 복어 5마리를 요리해 50대 손님 2명에게 제공했다. 손님 2명 중 1명은 사망했고 1명은 마비 증세가 나타나 5일간 치료받았다. 복어 독은 얼마나 위험한 걸까?

복어에는 신경세포의 나트륨 채널을 차단하는 신경독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 들어있다. 이는 청산가리보다 1000배 강한 수준으로 복어 한 마리에 들어있는 양으로 성인 13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몸에 들어가면 호흡근을 마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복어 독에 중독되면 처음에는 입 주변부에서 얼얼한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과 현기증이 생긴다. 더 심해지면 마비 증상이 혀나 목까지 옮겨가 음식을 삼키거나 말을 하는 게 힘들어진다. 결국에는 전신의 반사기능이 소실되고 혈압저하와 호흡마비로 사망한다.

복어 독을 먹고 증상이 찾아오는 속도는 독 섭취량과 개인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보통 30분에서 6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고 24시간 이내에 호흡마비가 생긴다. 복어 독 중독 증상의 속도가 빠를수록 예후가 안 좋기 때문에 119를 빨리 불러야 한다. 복어 독은 물에 녹지 않고 내열성이 있어 끓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또 맛·냄새 등으로 독성 여부를 알 수 없다. 복어 독 중독을 예방하려면 복어 조리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조리한 음식만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