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막히고 목 쉬면… ‘테니스 여제’ 투병 중인 인후암 증상

입력 2023.01.04 14:11
나브라틸로바
’테니스 여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진단받은 인후암은 삼킴장애, 입벌림장애, 코호흡 곤란, 쉰 목소리 등 증상이 나타날 때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뉴시스
전 세계 랭킹 1위였던 체코·미국의 테니스 선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최근 대리인을 통해 유방암·인후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대리인에 따르면 나브라틸로바의 암은 둘 다 초기 상태이며 이번 달부터 치료받기 시작할 예정이다.

나브라틸로바는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파이널스대회에서 자신의 목 부근 림프샘이 커진 것을 발견했고, 병원검사 결과 인후암을 진단받았다. 이 과정에서 인후암과 관련 없는 유방암도 발견됐다. 유방암보다 생소한 인후암은 어디에 생기는 질환이며, 증상은 무엇일까?

◇’코막힘’ ‘삼킴장애’ ‘쉰 목소리’… 종양 위치 따라 증상 달라 

인후암은 공기나 음식물이 넘어가는 통로인 ‘인두’나 성대 부근 연골 조직인 ‘후두’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종양이 어느 위치에 생기느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인두 위쪽에 종양이 있을 경우 ▲잦은 코피 ▲코막힘 ▲코호흡 곤란 ▲난청 ▲복시 등의 증상이, 인두 중앙부에 종양이 생길 경우 ▲지속적 인두통 ▲삼킴장애 ▲과다한 침 분비 ▲입벌림장애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인두 아래쪽 또는 후두에 종양이 생기면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워지거나 목이 쉴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로 말미암은 급성 후두염이나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발성기관 질환으로도 목소리가 쉴 수 있지만, 이 경우 2주면 회복되는 게 보통이다. 쉰 목소리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드물게 인후암이 있을 수 있으니 비인두·후두 내시경 검사로 성대 건강을 점검해보는 게 좋다.

◇술·담배 끊고, 성대 건강·치아 위생 관리 철저히

인후암을 예방하려면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한다. 이 둘이 인후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가수, 교사, 상인 등 직업상 이유로 목소리를 자주 쓰는 사람들은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게 목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치아 위생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인두와 후두는 입과 이어져 있는 탓에 구강 세균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보스턴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여성 약 9만8000명, 남성 약 4만9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잇몸병을 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51%, 인후암 발생률이 43% 더 높았다. 치아가 두 개 이상 빠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52%, 인후암 발생률이 43%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