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3.12.02 10:24

[이비인후과 Y캠페인] '물어보세요 귀,코,얼굴-목'15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코’ 때문에 괴로운 이들이 많다. 코로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로 코가 막히고, 연속적인 콧물, 재채기에 휴지를 끼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 완화제 등 약물을 복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그 때뿐이거나 비염, 부비동염 등의 코의 질환 없이 코 막힘이 지속된다면, 코의 구조적인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의 기둥인 비중격이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중격만곡증은 코 안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하여 코 안 공간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막힘의 원인이 되며, 비염, 부비동염 등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외관상 코가 휘어 보이지 않더라도 비중격만 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다면 비중격만곡증일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진찰이 필요하다.

비중격만곡증의 원인은 선천적이거나 부딪침 등 외상으로 인해 코가 휘는 경우, 코 안 종양이나 이물질의 장기간 압박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또, 성장 시에 얼굴보다 비중격 성장이 더 큰 경우 코가 휘어지는 발달성 기형도 원인이다.

주로 비중격이 휘면서 튀어나와 좁아진 쪽의 코막힘이 더 심하다. 휘어진 비중격이 있는 경우, 공기길이 좁아져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이로 인해 코가 공기를 순환하는 제 기능을 못해 비염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딱히 알레르기 증상이나 누런 코가 나오는 축농증 같은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코가 막히고 목에 가래가 끓는 경우에도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코 막힘 증상 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 구호흡으로 인한 구취, 머리 무거움,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 코맹맹이 소리, 후각장애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고, 감기와 같은 급성 비염도 더 잘 발생한다. 특히 휜 부위가 코 안을 눌러 자극하는 경우, 주변 안면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을 방치하면 부비동염(축농증), 비염 등 만성 코 질환을 야기시킬 뿐 아니라, 두통,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하여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비중격을 교정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뼈와 연골로 구성된 비중격은 약물치료로 교정되지 않기 때문에,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를 하면 동반된 비염이 개선되어 일시적으로 증상 호전을 보일 수 있으나, 근본 원인은 남아 있어 머지 않아 증상이 재발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깥 코의 변형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비중격의 완전한 교정을 위해서 바깥 코의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검사, 진찰을 통해 코의 휜 상태, 부위, 정도 등을 관찰하고 이와 관련된 동반 질환을 파악하여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바깥쪽 코의 변형이 겉으로 보이지 않고 비중격만 휘어진 경우라면 비중격교정술만 시행하면 되지만, 외관상으로 휜 코가 보일 정도라면 바깥 코와 비중격 모두 수술을 통해 교정해주어야 치료 예후가 좋다. 코의 천장이 기울어져 있는 상태라면 비중격을 바로 교정했다 하더라도 코 모양에 따라 다시 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깥 코의 변형이 동반된 환자의 대부분이 비중격만곡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바깥 코에 대한 미용 수술만 하는 경우,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증상은 지속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바깥 코가 휘어있는 환자는 코 증상에 따라 이비인후과에서 비중격만곡증이 동반되어 있는지 확인한 후에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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