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의 진실]코로나 후 달라진 목소리, 언제 회복될까

입력 2022.08.28 18:00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사회-헬스조선 공동기획] 롱코비드 바로알기 ②

목소리
코로나 감염 후 변한 목소리가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감염 후 기침만큼 괴롭고 난감한 후유증이 목소리 변화이다. 일반 감기로 목소리가 변했을 때를 생각하며 회복을 기다렸지만, 격리해제가 한참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에 '코로나는 확실히 다르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 롱코비드 인한 음성 변화는 감기와 무엇이 다른 것인지, 어떻게 해야 빨리 원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후두 신경 마비까지… 감기와 차원 다른 코로나
코로나19로 인한 목소리 변화는 감염 초기 원인과 롱코비드 진단 시점인 4주 이후의 원인이 다르다. 코로나 감염 초기 목소리 변화 원인은 감기(상기도 호흡기감염)와 비슷하다. 구체적으로는 ▲바이러스 침입으로 인한 성대의 염증과 부종 ▲다량의 점액(콧물, 가래 등) 분비로 인한 점막 진동의 방해 ▲바이러스의 후두 신경 직접 침범으로 인한 성대 마비가 주요 원인이다. 다행히 감염 초기 급성 목소리 변화는 일반적인 치료만 해도 시간이 지나며 개선된다.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정수연 교수는 "대다수는 급성 감염기인 1~2주가 지나면 원래 목소리가 돌아오고, 성대 마비가 생겨도 3달 이내에는 회복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코로나 감염 4주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목소리의 원인은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음성기관의 구조적 변화이다. 보아스이비인후과 오재국 원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성대, 후두 등 음성기관에 감기 등 다른 상기도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상처를 입히고, 구조적 변화를 크게 일으킨다"고 밝혔다.

롱코비드로 나타나는 음성변화의 원인은 ▲만성기침, 지속적 후비루(코의 분비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질환) 등 자극으로 인한 성대 부종 ▲코로나로 인한 음성사용법 변화로 생긴 근 긴장성 음성장애 ▲바이러스의 후두 신경 침범으로 인한 성대마비 ▲폐 기능 저하로 인한 호흡 기류 저하 등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후유증으로 남은 기침이나 후비루 등으로 인해 성대 염증이 생겨 목소리가 변할 수도 있고, 감염 초기 억지로 목소리를 내다가 후두·성대 주변 근육에 과도한 힘을 주는 잘못된 습관이 굳어지거나 결절이 생겨 변한 목소리가 계속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수연 교수는 "좋은 소리를 내려면 성대 표면 점막의 습도와 탄성이 좋아야 하고, 점막이 충분히 떨릴 수 있도록 여유로운 공간(레인케씨 공간)이 확보돼야 하며, 성대 자체의 움직임이 좋아야 하고, 폐활량도 적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코로나는 상기도 감염을 일으켜 발성을 구조적으로 방해해 목소리 변화를 유발한다"고 했다.


◇만성음성장애 진행 전 정확한 진단·치료 받아야
다행히 롱코비드 증상으로 나타난 목소리 변화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치료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성대자극으로 인한 성대 부종이 음성변화의 원인이라면, 만성기침의 원인이나 부비동염이 있는 지 확인한 다음 원인치료를 하면 된다. 원인이 없는 단순 기침이라면 기침억제제를 사용하면 된다. 후두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먼지, 찬 공기, 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음식이나 행위를 피하는 것도 목소리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음성사용법이 변화해 생긴 근긴장성음성장애는 후두 마사지, 음성치료를 시행하면 개선할 수 있다. 잘못된 습관으로 관절이나 근육을 사용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이를 교정하는 재활치료를 받는 것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근 긴장성 음성장애는 장애 기간이 짧을수록 치료에 시간이 덜 걸린다.

후두 신경 침범으로 인한 성대마비는 감염 3개월 이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본격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목소리가 변화한 상태에서 성대마비가 계속 확인되면, 성대주입술, 갑상성형술 등의 시술이나 수술로 음성을 회복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성대 마비는 회복률이 높아 시술·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오재국 원장은 "코로나로 인한 목소리 변화의 원인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후두 내시경을 통해 성대를 직접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허리 디스크 환자 중에서도 운동이 필요한 사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다르듯 목소리 치료도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이 다르다"라며 "코로나를 앓고 난 후 목소리가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는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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