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코로나 확진자, 해열제 부작용 줄이는 방법

입력 2022.03.26 20:00
어린이 약
음식에 해열진통제를 섞여 먹이면 위장장애를 줄일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이게뭐약]
음식과 섞여 먹이면 위장장애 감소… 섞은 후엔 즉시 복용해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4명 중 1명은 소아 청소년이다. 성인보다 중증화 가능성이 작다고 하나, 막상 주변을 보면 확진 후 고열과 심한 몸살로 힘들어하는 아이가 많다. 외래진료가 힘들어 가정에서 해열진통제를 먹여보지만 약을 먹여도 열은 내리지 않고 복통만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소아전문약사와 함께 올바른 해열진통제 사용법을 알아보자.

코로나 확진 어린이,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만 사용해야 한다?

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이 있다. 그러나 최근 보건복지부의 코로나 확진 소아를 위한 재택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면, 소아용 해열진통제로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만이 언급되어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발열 등의 증상엔 덱시부프로펜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는데 그렇지 않다.

병원약학교육연구원 병원약학분과협의회 소아약료 박근미 분과장(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약사)은 "덱시부프로펜의 경우 이부프로펜과 유사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이부프로펜이 없다면 대체 복용할 수 있는 약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보다 체중당 복용해야 하는 양이 더 적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각 해열진통제의 체중당 1회 복용량은 아세트아미노펜 10~15mg/kg, 이부프로펜 5~10mg/kg, 덱시부프로펜 5~7mg/kg이다.

물론 어린이에게 우선 권고되는 해열진통제는 있다. 박근미 약사는 "소아 청소년의 경우, 해열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우선으로 권고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먹고 나서도 고열이 지속한다면 다른 성분의 약과 교차복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차복용, 약물 과다 복용 부작용은 없을까?

교차복용은 고열상태가 지속하는 아이의 열을 효과적으로 내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혹시나 교차복용을 했다가 약물 과다복용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일반인 입장에선 아이에게 여러 종류의 약을 먹여야 하기에 불안할 수 있겠으나 교차복용은 성분별 권장량만 잘 지킨다면 문제가 없다.

박근미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서로 다른 기전으로 작용한다"며 "3~4시간 간격으로 서로 다른 성분의 약을 교차복용하면 해열 진통 효과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복용하더라도 각 약물의 하루 최대 복용량 초과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 여러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각 약물의 용량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현탁액 제형인 시럽 종류는 충분히 흔들어 균일하게 섞고 나서 용량을 측정해야 정확한 용량을 먹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약사는 "만일 최대 복용량을 다 먹였다면, 약을 더 먹이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아이의 전신을 닦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의 전신을 닦아주는 일은 열이 떨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해열제만 먹이면 복통·설사… 어떻게 해야 할까?

용량과 시간 간격만 잘 지키면 해열진통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해열진통제를 먹이고 나서 아이가 복통, 설사 등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해열제를 복용하고 나서 위장장애가 자주 발생하는 아이라면, 복용방법을 바꿔보자.

박근미 약사는 "해열진통제는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아이가 해열진통제 복용 후 위장장애를 일으켰다면, 식사나 우유와 함께 먹여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을 먹이기 어려운 영유아는 약을 우유나 간식에 섞여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약을 섞은 음식을 즉시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약사는 "음식에 섞인 약은 변질가능성이 있어 보관했다가 나중에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가 구토, 설사 등의 위장장애를 보인 상태에선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을 먹이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 박 약사는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신장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아이가 잘 먹지 못하거나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발생한 상태에서 복용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아이의 소변량이 줄어들었다면 의사와 상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