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62세인 정모씨는 최근에 경영관리사로 취직했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본격적인 근무 시작 전, 정 씨는 업무 매뉴얼에 적힌 글씨를 정확히 보고 이해하기 위해 안과 검사를 받은 뒤 백내장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어르신'이라 불리는 연령층과 그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60대에 보통 손주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사회적 변화로 인해 여전히 활발하게 사회,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사회적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하더라도, 노화를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인 노안은 우리 눈의 초점을 잡는 수정체의 탄성력이 떨어지면서 근거리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노안과 함께 나타나는 노인성 안질환 중 하나가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점점 혼탁해지면서 전체적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안질환으로, 노안과 백내장 모두 수정체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혼동할 수 있다. 그러나 백내장과 노안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며, 백내장의 경우 방치할 경우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40대가 되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많은 이들이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겪기도 한다. 노안은 교정용 안경을 씀으로써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며, 백내장의 경우에는 진행 정도에 따라 초기에는 약물로 증세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방법으로 점점 더 악화되는 백내장 증세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백내장수술로 근본적인 치료를 시도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백내장수술인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기존의 조절 능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없애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수술에 쓰이는 렌즈는 다초점과 단초점으로 나뉘는데, 단초점 렌즈는 원거리와 근거리 중 하나만 시력교정이 가능하며 수술 후 돋보기나 안경을 따로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모든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수술 후 보조기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수술 과정에는 매우 작은 절개 창만을 생성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수술과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짧은 편이다.
시력은 노년의 삶을 좌우하는 삶의 질의 요건으로,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겪는 환자들의 경우 장기적인 방법으로 백내장수술을 받아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 실제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은 축구, 수영, 등산 등의 활동적인 스포츠와 공예, 독서 등의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높은 만족감을 보인다. 수술 전에 환자는 자신의 취미와 생활환경에 맞는 렌즈를 선택해야 하며 이는 의료진의 추천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환자는 의료진의 임상 경험이 풍부한지, 병원이 체계적인 사후체계와 수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이 칼럼은 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 김민경 원장의 기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