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 ADHD 치료제 먹으면 진짜 성적 올라갈까?

입력 2021.09.04 20:00

성적 향상 약 아냐… 치료 중 카페인 섭취는 주의를​

ADHD
ADHD는 주의력 결핍을 치료하는 약으로, 학업성취도를 보장하는 약이 아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능이 가까워지고 2학기 개학이 시작되면서 학부모들의 고민이 많아졌다. 특히 아이가 산만해 시험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빨리 처방받아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ADHD 치료제는 먹기만 하면 성적을 올려주는 약일까? ADHD 치료제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ADHD 치료제, 먹으면 성적 오른다?
ADHD 치료제를 복용하고 나서 집중력이 좋아지고 성적이 올랐다는 얘기가 들린다. 하지만 ADHD 치료제는 먹기만 하면 성적이 오르는 기적의 약이 아니다.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이 먹었을 때 주의력 결핍이 완화되는 효과를 내는 약일 뿐이다.

한국병원약사회 이상호 홍보위원(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약제팀 약사)은 "ADHD의 원인 중 하나는 뇌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인데, ADHD 약물의 경우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ADHD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약사는 "ADHD가 있는 아이가 치료제를 복용한 후 기억력 향상과 학업성취도가 증가한 것은 치료를 통해 주의력 결핍 등의 증상이 완화됨에 따라 학습능력이 향상돼 나타난 결과다"고 밝혔다.

그는 ADHD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이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이상호 약사는 "현재 국내에 허가된 대표적인 ADHD 치료제로는 ▲클로니딘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이 있는데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임의로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공격성, 등의 정신과적 증상과 자살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성분의 약도 마찬가지다. 아토목세틴 성분의 경우도 메틸페니데이트와 유사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클로니딘의 경우는 피로, 두통, 어지럼증, 혈압 및 심박동 수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이상호 약사는 "ADHD 치료제는 주의력 결핍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지 학업성취도를 증가시키는 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이러한 이유로 기억력 개선을 통한 성적 향상 들을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ADHD 치료제 복용 후 입맛 떨어진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ADHD 치료제를 복용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식욕저하로 인한 성장부진이다. 성장기 식욕부진은 발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보니, 부모 입장에선 일단 약을 중단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다행히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식욕을 개선하는 방법이 없진 않다. 이상호 약사는 "우선 식사를 한 다음 약을 먹게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고, 약물이 체내에 가장 적게 남아있을 이른 아침이나 밤에 음식 섭취를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단백질, 과일, 채소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 하고, 평소보다 높은 열량의 음식으로 영양을 보충하면 식욕부진과 그로 인한 성장부진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침에 복용해야 하는 ADHD 치료제, 복용시간 놓쳤다면?
ADHD 치료제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활성화하기에 각성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ADHD 치료제는 아침에 복용하게 되어 있으며, 늦은 저녁 시간 복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바쁜 아침 시간을 지내다 보면 아침약을 거르기 쉽다. 약을 거르면 불안해하거나 당황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침착하게 일단 약을 복용하면 된다.

이상호 약사는 "일반적으로 약 복용을 잊었다면 생각나는 즉시 처방량을 복용하고 상황을 주치의에게 알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미 다음 약을 복용해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진 상황이라면, 먹지 않은 약은 신경 쓰지 말고 시간에 맞춰 다음 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약 복용을 한 차례 잊었다고 해서 절대 두배의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DHD 치료제 복용 중 커피 마셔도 될까?
메틸페니데이트계열 ADHD 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불면증 등 수면장애다.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커피, 차 등 카페인을 섭취할 일이 많다 보니 ADHD 치료제를 먹을 때마다 혹시 수면장애가 갑자기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그 때문에 많은 성인 ADHD 환자들이 치료제와 카페인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이상호 약사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은 커피 속 카페인처럼 중추 신경을 자극 효과가 있는데, 효과는 카페인보다 훨씬 강력해 같이 복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ADHD 치료제와 카페인 음료를 같이 복용하면 수면장애가 더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ADHD 치료제와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다?
ADHD 치료제는 항히스타민,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 대부분의 의약품과 함께 먹어도 별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단, 항우울제 계열 약과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이상호 약사는 "ADHD 약은 일반적으로 많이 복용하는 다빈도 복용약과는 큰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지만, MAOI(monoamine oxidase inhibitors), TCAs(Tricyclic antidepressant),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계열로 대표되는 항우울제 약제와 함께 복용하면 각각의 약효가 과도하게 나타나거나(상가작용) 고혈압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이 외에도 항전간제나 항응고제도 ADHD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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