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 백신 접종한 간염 환자, 아세트아미노펜 괜찮을까?

입력 2021.08.21 18:00

아세트아미노펜 저용량 단기 복용은 위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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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이 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해열진통제를 처방받는 게 안전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 B형 간염은 간경변, 간암이 되지 않게 꾸준히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가장 효과적인 만성 B형 간염 관리방법은 약물치료다. 혈액 내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 항원이 검출되지 않는 '기능적 완치' 판정을 받은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B형 간염 환자는 매일 약을 복용해야만 한다. 매일 약을 먹어야 하다 보니 영양제, 진통제 하나를 고르기도 쉽지 않다. B형 간염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을 알아보자.

간 독성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B형 간염 환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먹어도 될까?
정부와 의료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 오한 등의 이상반응에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독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음주 후 복용도 금지된 약물이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 열이 나도 약을 먹지 않고 참았다는 B형 간염 환자의 수가 적지 않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 후 고통도 참아야만 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B형 간염 환자라도 백신 접종 후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를 복용해도 괜찮다고 전했다. 한국병원약사회 정재민 홍보위원(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약사)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간 독성을 지닌 약이기는 하나, 백신 접종 후 단기간, 저용량으로 사용한다면 간에 큰 무리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약사는 "다만, 같은 간염 환자라도 간 기능, 신장 기능, 현재 복용하는 약 등에 따라 복용해도 괜찮은 해열진통제와 종류와 용량이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병관리청 지침은 간 기능 저하자의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함부로 판단해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를 복용하지 말고, 간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병원에서 상담 후 적절한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아무 때나 먹어도 된다는 B형 간염 치료제, 왜 나는 꼭 식후에 복용해야 할까?
B형 간염 치료제는 매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복용해도 괜찮다고 아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약을 받을 땐 꼭 식후에 먹어야 한다는 약사의 당부가 따라와 혼란스럽다. 간혹 약사가 이를 두고 약사가 잘못 설명해줬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B형 간염 치료제는 다양하고, 약마다 복용법은 다르다.

대표적인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정'과 '베믈리디정', '바라크루드'는 전혀 다른 약이다. 비리어드정은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라는 성분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 중합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약이다. 아주 드물게 신장과 뼈에 부작용이 발생한다. 베믈리디정의 성분은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푸마레이트(TAF)으로, 비리어드정과 기전은 같지만, 더 적은 용량으로도 유사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낸다. 전신에 노출되는 양이 적어 신장과 뼈에 미치는 부작용도 더 적다. 바라크루드의 성분은 엔테카비르(entecavir)이다. 바라크루드는 구아노신 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로 HBV 중합효소의 활성을 저해하고, B형 간염 DNA의 양성 나선 형성을 방해하는 기전을 가진 약이다.

정재민 약사는 "베믈리디정의 허가사항이 변경되면서 베믈리디와 비리어드는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적절한 간격을 두고 하루 한 번 복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바라크루드는 음식물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식사 2시간 후 혹은 식사 최소 2시간 전에 복용하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B형 간염 치료제, UDCA·밀크시슬 같이 먹으면 더 좋을까?
간염환자들은 빠른 간 기능 회복을 위해 치료제를 먹으면서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를 먹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UDCA, 실리마린 등의 성분이 든 영양제를 먹고 간 기능이 개선됐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B형 간염 환자는 간 건강 기능과 관련된 영양제를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

정재민 약사는 "B형 간염 환자는 영양제를 찾기보단 우선 처방받은 의약품부터 잘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약사는  "추가로 간 건강 관련 영양제를 복용할 수는 있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간 보조제가 달라질 수 있어 함부로  간 영양제를 선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 약사는 "여러 성분이 복합된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해당 성분들이 복용하는 약제들과 상호작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간 건강 보조제의 복용은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간 영양제, 비활동성 B형 간염엔 효과 있지 않을까?
비활동성 B형 간염은 간 건강 상태가 체감되지 않아 약보다는 영양제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착각이다. 비활동성 간염이라도 적절한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정재민 약사는 "간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진료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이 필요하면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게 첫 번째고, 간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먹기보다는 간에 해로울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불필요한 약이나 특정 건강기능식품의 과한 복용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약사는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특정 추출물을 많이 복용하기보단 영양분이 고른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금주와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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