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장애 겪는 시니어, 횡단보도 녹색불에 사고?

입력 2021.03.11 09:25

[아프지 말자! 시니어 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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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분당자생한방병원

최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지팡이를 짚어가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한 시니어가 사고를 당한 내용이다. 무단횡단으로 일어난 사고도 아니었다. 거동이 느린 시니어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기도 전에 빨간불로 바뀌고 이를 보지 못한 차량과 사고가 난 것이다. 횡단보도에서 초단위로 깜빡이는 신호에 마음 졸였던 시니어라면 이 사연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걸음이 느린 시니어들의 대부분은 다양한 이유로 생긴 ‘노인 보행장애’를 겪고 있다. 뇌졸중과 치매 등 신경학적 손상도 원인이지만 일반적으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보행장애의 빈도가 높다. 무릎 주변의 뼈와 인대, 연골 등의 퇴행화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기능 손상과 염증, 통증, 다리의 O자 변형 등으로 이어져 보행에 지장을 준다.

특히 노화가 진행될수록 무릎의 퇴행성 변화는 더욱 빠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50대 이상 무릎 관절염 환자는 279만2670명으로 전체 환자의 총 94%에 달했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액티브 시니어를 꿈꾼다면 무릎 건강을 챙기고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먼저 자가진단법을 활용해 무릎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보자. 만약 계단 이용 시 무릎 통증과 걷고 난 뒤의 붓기, 아침에 무릎의 뻣뻣함 등을 느낀다면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일 수 있다.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무릎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이상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된 한방통합치료로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한다. 먼저 무릎 주변의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무릎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는다. 이어 침치료를 통해 긴장한 근육과 인대를 풀어 기혈 순환을 돕는다. 또한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통해 염증을 효과적으로 없애고 통증을 빠르게 줄인다. 이후 뼈와 연골을 강화하는 한약으로 치료 효과를 높인다.

특히 침치료의 과학적인 효능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치료가 무릎관절염 환자의 수술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니어와 여성 환자의 경우 수술률은 약 80%까지 감소했다. 부작용이 적고 질환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비수술 한방치료의 적극적인 고려가 필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평소 무릎 관절의 건강한 습관과 운동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과체중과 좌식 생활습관은 무릎 건강에 독이다. 특히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를 피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20배 높인다. 또한 무릎에 부담을 적게 주는 운동인 평지에서 천천히 걷기와 실내 자전거타기 등을 추천한다. 허벅지와 무릎의 근력을 강화해 관절을 보호하고 지탱해주는 힘을 키우면 퇴행성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횡단보도 건너기가 두려운 시니어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부쩍 걸음걸이가 힘들고 느려졌다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으니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자. 올바른 생활습관과 운동, 치료를 통해 보행장애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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