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K-진단키트? 1월 수출액 40% ‘뚝’

입력 2021.02.16 07:15

관세청 통계... 독일, 이탈리아 등 수출 50~80% 줄어

연구원이 연구하는 모습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약 1억73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액이 전월 대비 40%이상 감소했다. 1월 중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진단키트 수요 또한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진단키트 업계는 변이 바이러스 관련 수요, 백신 접종 후 추가 수요, 치료제 접종을 위한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역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신규 확진 감소 영향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약 1억7300만달러(한화 19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약 3억1000만달러, 한화 3400억원)보다 44%가량 감소한 금액으로,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2100만달러)와 비교하면 7배 이상 증가했지만,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시기다.

지난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서 진단키트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확진자 수는 1월 중순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미국, 유럽 또한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이들 국가의 진단키트 수출은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 12월 모두 수출액이 가장 높았던 이탈리아는 1월 수출액이 3300만달러로 지난달(64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독일의 경우 5100만달러에서 800만달러로 80% 이상 대폭 축소됐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도 많게는 50% 이상 월 수출액이 줄었다. 이와 함께 작년 말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9~12월 내내 월 수출액이 2억~3억달러에 달하는 등 수출량이 급증한 점 또한 이번 달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유사한 패턴… 백신·치료제 개발 변수
3개월 만에 수출액이 40% 이상 줄면서 지속적인 수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 데다, 올해는 백신·치료제 개발과 함께 재확산 가능성이 지난해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진단키트 수출액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달했던 4월에 최고점을 찍었으며, 확진자 감소와 함께 5~7월 3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의 경우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8월부터 연말까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올해는 각국에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속속 개발·도입되고 있어 재유행 가능성이 낮고 진단키트 수출 회복 또한 더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다만, 지난달 수출 실적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초기 단계였던 만큼, 수출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

◇업계 “백신 접종 초기 진단키트 수요 늘 것”
진단키트 업계는 이 같은 전망과 달리 올해 역시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진정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새로운 수요 또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씨젠을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변이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에 나선 상태다.

백신·치료제 도입과 진단키트 수요 관련해서는 백신의 경우 접종 후에도 추가 진단이 필요한 만큼 도입 초기 수입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치료제 역시 접종을 위해서는 진단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접종 확대와 함께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진단기기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진단키트 수요가 줄었지만, 여전히 수출량이 많은 상태”라며 “새로운 형태의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무증상 감염 확산, 재발, 부작용 등을 고려한다면 1~2년 정도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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