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 치사율 최대 80% 낮춰"

입력 2021.01.05 13:27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코로나19 환자 전자현미경 사진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코로나19 환자 전자현미경 사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동그란 단백질 껍데기 안에 2만9800개 유전자 염기서열로 구성돼있다./사진=질병관리청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19 치사율을 최대 80%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집트,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총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1건의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바이러스 전문학자 앤드루 힐 박사가 전체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버멕틴이 투여된 환자 573명 중 8명, 위약(placebo)이 투여된 환자 510명 중에서는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버멕틴은 또 환자의 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시간도 크게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힐 박사는 밝혔다.

이집트에서 증상이 경증인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버멕틴이 투여된 100명은 5일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진 반면 위약이 투여된 100명은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데 10일이 걸렸다.

중증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이 이버멕틴이 투여된 100명은 6일, 위약이 투여된 100명은 12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이버멕틴의 용량은 대부분 0.2~0.6mg/kg이었으나 12mg의 고용량이 투여된 임상시험도 한 건 있었다.

이 임상시험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뢰한 것으로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됐다.

호주 모나시대학 연구팀이 지난 4월 초 이버멕틴에 노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48시간 만에 소멸했다는 시험관 실험 결과를 발표한 후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11건의 임상시험은 일부는 임상시험의 최적 표준방식인 이중맹(double blind)으로, 일부는 공개방식(open label)으로 진행됐다.

이중맹은 시험약과 위약이 누구에게 투여되는지를 참가자와 임상의가 모두 모르게 하는 것이고 공개방식은 참가자들이 모두 알게 하는 것이다.

총 710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참가하고 있는 다른 이버멕틴 임상시험 결과들도 앞으로 몇 달 사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의학계 일각에서는 임상시험이 대부분 참가자 수가 적고 디자인이 어설프고 사용된 이버멕틴 용량이 제각각인 데다 다른 약과 병행 투여된 경우도 있다면서 이 결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버멕틴은 1970년대에 개발된 구충제다. 머릿니(head lice), 옴(scabies) 같은 기생충 감염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으며 값이 싸다.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이 약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명주기(life cycle)를 방해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