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내려친 듯한 두통… '뇌동맥류' 의심

입력 2020.12.31 10:38

머리아파하며 옆으로 누워있는 여성
생전 처음 느끼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뇌동맥류 파열 때문일 수 있다. 지체하지 말고 119의 도움을 받는 게 안전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뇌동맥류를 앓고 있다는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면서, 뇌동맥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꽈리처럼 부푸는 것을 말한다. 환자 100명 중 15명이 병원 도착 전 사망할 만큼 치명적이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에는 혈압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뇌동맥류 파열 확률이 높아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 수축이 발생해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 저하돼 혈관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의하면 2010~2019년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월에 평균 23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망치로 친 듯한 극심한 두통 유발
뇌동맥류는 대부분 파열되기 전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파열되면서 생전 처음 겪는 두통과 구토를 호소한다. 마치 망치로 머리를 내려친 것 같다고 환자들은 호소한다. 이외에도 갑작스러운 의식저하, 경련, 발작,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고, 드물게는 가벼운 감기 증상이나 두통만으로 외래를 방문하기도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상수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뇌동맥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선천적 원인으로 생긴다"며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에서 잘 발생하며,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낭성 신증후군 같은 유전성 질환에서도 발생률이 높고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간혹 증상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라며 몇 시간 정도 기다려보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물복용, 민간요법 등을 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기해야 할 사항이라는 게 하 원장의 설명이다.

뇌동맥류 안에 백금 코일 넣어 치료
과거 뇌동맥류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지만, 현재는 뇌동맥류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그중 코일색전술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뇌혈관으로 접근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첨단의학 영상기술(뇌혈관조영장치)을 이용, 뇌혈관 안으로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한 후 뇌동맥류 안에 백금코일을 넣어 뇌동맥류를 막아버린다. 코일색전술은 상처와 통증이 없고 입원 기간이 짧다.

코일색전술이 불가하거나 완전한 치료가 여의치 않은 경우, 또는 뇌동맥류 파열 후 뇌출혈이 심하게 동반되어 뇌혈종 제거술이 필요할 때는 개두술(일부 머리뼈를 열고 진행)을 이용하는 클립결찰술을 시행한다. 미세현미경으로 직접 뇌동맥류를 확인한 후 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결찰시키는 방식이다. 재발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하상수 원장은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자나 흡연 음주 과로 수면부족 등의 생활습관이 있는 경우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평소 느끼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나 갑작스러운 의식저하, 마비 등의 증상이 보이면 바로 119의 도움을 받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뇌동맥류는 뇌 검사를 통해 미리 발견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뇌혈관 조형술을 통해 진단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뇌 검사로 잘 알려진 MRI, MRA만으로도 확인 가능하며, 대부분 파열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잦은 어지럼증과 두통을 겪고 있다면 뇌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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