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나오면 진단키트 회사들은?

입력 2020.11.20 09:33

엇갈린 전망 속 씨젠, 생산시설 등 투자 늘려

남성이 코로나19를 검사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후에도 진단키트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씨젠이 전년대비 900% 이상 성장세와 함께 연 매출 1조원을 향해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이후 진단키트 기업들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씨젠을 비롯한 ‘K 진단키트’ 기업의 상승세는 백신·치료제와 관계없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씨젠 본사 소재지인 서울 송파구의 진단키트 수출 금액은 9593만달러(한화 약 1070억원)에 달했다. 고점을 찍었던 9월과 비교하면 1.6%(150만달러)가량 감소했으나, 여전히 9500만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씨젠은 올 3분기까지 분자진단 시약과 분자진단 장비 수출로 각각 5401억원, 1021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기타 수출 금액을 포함한 합계 수출액은 6454억원에 달한다. 씨젠은 이를 바탕으로 1분기 200%, 2분기 837%, 3분기 941%대 성장(매출 기준)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배에 준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4분기 실적에 따라 연 매출 1조원 달성까지 기대된다.

씨젠은 4분기에도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호흡기 질환을 함께 진단할 수 있는 동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 또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씨젠 측은 “4분기에는 유럽 국가 중심으로 동시 진단 신제품을 출시해 수출하고 있다”며 “3분기 대비 실적 증가를 통해, 올해 연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6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씨젠의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제기되는 의견들과 상반된다. 앞서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효능 입증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진단키트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 바 있다. 백신·치료제가 개발되면 진단키트 활용이 줄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진단키트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코로나19가 계속해서 ‘n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데다, 무증상 감염과 빠르고 광범위한 전파력으로 인해 빠른 시일 내 종식될 가능성 또한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백신·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확진자 진단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진단키트가 대량 동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상당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씨젠을 비롯한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이 올해 높은 영업이익을 활용해 신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함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씨젠 측은 “수출 중인 검사 시스템의 경우 코로나19 진단 제품 외에 다른 질환에 대한 여러 진단 시약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매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하남 생산 시설 증설과 부지 매입, 신사옥 매입, 대규모 채용 등을 통해 2021년 이후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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