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셀트리온, 제약·바이오 선두 정조준

입력 2020.11.10 17:12

올 매출 1조9000억원 예상… 유한·녹십자 제칠 듯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하는 셀트리온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8000억~1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년(1조1285억원) 대비 60~7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의 제약·바이오업계 1위 등극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올해 1~3분기 1조3504억원대(연결기준) 매출을 기록한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5대 제약사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업계는 램시마SC 시장 확대를 비롯한 여러 기대요소가 남아 있는 만큼, 셀트리온의 4분기 실적 또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1조1285억원) 대비 60~70%가량 증가한 1조8000억~1조90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3780억원) 또한 지난해 2배 수준인 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셀트리온은 올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위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매출 1, 2위를 차지했던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각각 1조1128억원, 1조873억원이며, 2020년 예상 매출은 1조6000억원과 1조4000억원 수준이다. 두 기업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두거나 셀트리온이 기대 이하 실적을 거두지 않는 이상 역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4분기 역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기대요인으로는 램시마SC 신규 적응증 획득에 따른 유럽시장 확대와 다케다제약 아태지역 매출,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등이 꼽힌다.

인플릭시맙 SC제형인 램시마SC는 지난 7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성인염증성장질환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모든 성인 적응증을 획득했다. 3분기까지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에 출시했으며, 4분기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까지 판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따라서 램시마SC의 유럽 매출 또한 올 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셀트리온 측은 “신규 적응증 획득으로 유럽 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램시마SC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치료 요법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간편 투여가 가능한 램시마SC 역시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지역(한국, 대만, 태국 등 9개국) 사업부 인수에 따른 매출도 12월부터 반영돼, 4분기 실적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6월 다케다제약 아태지역 사업권을 약 3300억원에 인수, 아태지역 9개국에서 판매 중인 다케다제약 전문·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의 특허·상표·판매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다케다제약 아태지역 양수 재산은 2019년 기준 1605억원이다.

두 가지 요인 외에 최근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가 현지 유통사와 체결한 2100억원 규모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에서도 일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개발 여부에 따라 내년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9.9%, 137.8% 증가한 것으로, 셀트리온 분기 실적 사상 최대 수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공급 증가, CMO 매출 증가 등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진단키트 공급을 비롯해,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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