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어린이집 성폭력 "자연스러운 모습" 발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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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6세반 남아들이 여아를 성폭력한 사건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발언한 후폭풍이 거세다. 복지부가 공식 사과했지만 인터넷 등에는 “장관이 피해 아동이 2차 피해를 가한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하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 장관은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간 성폭력 사건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의 성은 보는 시각에 따라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보면 안 되고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사실 확인 후 전문가들 의견을 더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복지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 “생식기 안에 손가락을 넣는 성폭력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인가”, “전후 사정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작성해준 원고만 읽은 거냐” 등 비판이 쏟아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복지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며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냈다. 복지부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와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 관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기관 협의체에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아동 발달 전문가 누가 그런 소리를 했는지 밝히라”, “피해자를 가장 보듬어주고 사건을 바로 잡아야 할 복지부 장관의 사상이 이렇다니 화가 난다”, “본인 손녀가 같은 일을 당해도 이런 말을 할 거냐”는 등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번 성폭력 의혹 사건은 어린이집 여아가 같은 반 남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학부모 글이 지난 29일 온라인에 올라와 알려졌다. 피해 아동 부모에 따르면, 놀이터 주변과 이전 어린이집 교실 등에서 가해아가 피해아의 바지를 벗기고 항문과 생식기 등에 손가락을 집어 넣은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