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림, 피로 탓 아닌 '이 병' 신호일 수도

입력 2019.11.19 13:12

수전증 사진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린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떨리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수전증'으로 적지 않은 사람이 흔히 경험한다. 과도한 피로, 커피 마신 후 카페인 부작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파킨슨병 등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손 떨림이라도 자세히 살피면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증상에 따른 손 떨림 원인을 알아봤다.

◇가만히 있을 때, 비대칭적인 떨림=파킨슨병

손 떨림과 관련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은 신체 동작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 생기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손 떨림인지를 확인하려면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손만 떨리는지를 살피면 된다. 파킨슨병 환자 4명 중 3명은 움직일 때보다 가만히 있을 때 떨림 증상이 심하다. 떨림 증상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한쪽 손이나 팔, 다리에서 시작해 수개월 혹은 1~2년에 걸쳐 반대편으로 떨림 증상이 퍼진다.

손 떨림 외 다른 증상을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리가 전반적으로 앞으로 굽고, 걸을 때 한 쪽 발을 끄는 환자가 많다. 보통 사람은 걸을 때 팔을 자연스럽게 흔드는 데 비해 파킨슨병 환자는 팔을 로봇처럼 몸에 붙이고 있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표정이 점차 없어지며, 모든 관절이 굳어 몸이 구부정해진다. 도파민 성분 약을 먹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회복된다.

◇손 떨리며 맥박 빨라지면=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체내에 과도하게 생성되는 질환이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그 증상 중 하나로 미세한 손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손 떨림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맥박이 빨라지고, 대변 배변 횟수가 증가한다. 불안함·초조함을 자주 느끼고, 겨울에도 더위를 자주 느낀다. 질환이 오래 진행되면 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혈액 검사를 하면 갑상선항진증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약물 치료로 회복이 잘 되는 편이다. 항갑상선제나 방사성 요오드를 복용해 갑상선 기능을 억제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갑상선을 절제하기도 한다.

◇물건을 잡거나 팔을 뻗을 때 떨림=본태성 떨림

특정 질환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소뇌의 운동 조절 능력이 떨어져 손 떨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본태 떨림'이라고 한다. 특별한 원인 질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인구의 0.7%, 65세 이상의 4.6%가 겪을 정도로 비교적 흔하다. 다른 떨림 증상과 다른 점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팔을 앞으로 뻗는 자세를 취할 때 손이 떨리거나, 물체에 손을 댈 때 떨리는 식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떨리지 않는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치 않다. 그러나 본태 떨림이 있는 환자의 73%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본태 떨림을 진단하는 특별한 검사법은 아직 없다. 각종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 질환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의사가 떨림의 양상을 관찰해 진단한다. 치료법으로는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약이 나와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소뇌의 운동 회로를 정상으로 돌리는 뇌심부자극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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