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잘 못 맡나요? 당신의 사망 위험은…

입력 2019.04.30 14:52
한 노인이 휴지로 코를 쥐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후각 기능이 약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71~82세 노인 2289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12가지의 일반적인 냄새를 맡게 해 얼마나 냄새를 맡을 수 있는지에 따라 0~12점까지 후각 기능 평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참여자들은 모두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였으며, 13년의 추적관찰 기간 중 1211명의 참여자가 사망했다.

연구 결과, 후각 기능이 약한 노인은 후각 기능이 예민한 노인에 비해 10년 후 사망할 위험이 46%, 13년 후 사망할 위험이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 기능이 약한 노인 사망자 중 22%는 치매·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6%는 체중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나머지 72%는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연구팀은 “후각 기능 저하는 건강 악화를 예고하는 민감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고령자의 경우 정기 검진에 후각 기능 검사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