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긴 이르다…‘55명+α’ 소재 오리무중

입력 2018.09.12 09:54
남녀가 마스크를 쓴채로 이야기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 A씨와 직간접적인 접촉이 의심되는 사람 중 최소 55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사진=조선일보DB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던 10명이 모두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안심하기 힘들다. 소재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접촉자가 50명 이상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12일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됐던 접촉자 10명 모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최초 확진자 A씨와 접촉한 사람 중 밀접접촉자 1명, 일상접촉자 9명이 의심 환자로 신고돼 격리와 함께 메르스 감염검사를 받은 바 있다. 그 결과는 11일 오후에 나왔다. 감염되지 않았다는 판정이었다. 정부는 이들을 일상접촉자로 분류해 지속적으로 능동감시 할 계획이다.

의심 환자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다. 정부 당국이 놓친 구멍이 세 군데 있기 때문이다. 관련된 접촉 의심자 수만 55명 이상이다.
첫째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한 사람 중 소재파악이 안 되는 30여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은 총 115명. 이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외국인은 3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둘째는 A씨를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까지 태우고 간 택시운전기사와 접촉한 25명이다. A씨는 8일 오후 5시 46분부터 저녁 7시 20분까지 리무진 택시를 이용했다. 이후로 A씨가 확진판정을 받을 때까지 택시 기사는 다른 승객을 태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A씨가 택시에서 내린 뒤 자신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기 전까지 24건의 신용카드 결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결제 내역 24건 중 22건, 승객으로는 25명의 신원을 확인한 상태다. 최소 2명 이상의 신원은 현재 파악 중인 상태다.

셋째는 경유 전 비행기에서의 밀접 접촉자다. A씨는 지난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두바이를 경유해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A씨의 좌석을 기준으로 앞뒤 3열에 있던 승객은 밀접접촉자에 해당한다. 이들 중 일부가 한국으로 입국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정부는 첫 번째 비행기 승객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항공사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한국에 착륙하지 않은 비행기 승객 명단을 한국 정부에 전달하기 꺼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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